우리집 남자와 나는 현금만 좋아하는 사람이였다.
돈이 많아서 현금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먼저 쓰고 나중에 갚아야 하는 그런 카드라는
특성이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 관계로다가..
우리집 남자는 체크카드 하나, 그리고 신용카드 하나~ 딱 두개.
나는..체크카드 하나..
그렇다.
어떻게든 내가 가지고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어쩔수 없는 상황 앞에 놓이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
근데 그런 내게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무이자 할부~ 라는..
그 묘미를 살짝 알게 된것이다.
늘...현금이나 체크카드만 사용했기 때문에
한번씩 목돈이 들어가고 나면 그달은 끙~ 거리며
허리띠 졸라매는 법 밖에 몰랐는데...
이자도 없공~
할부로 쬐끔씩 나누어서 내면 목돈 슝~ 빠져 나가는 일 없어서
부담스럽지 않고,
달달이 생활비에서 조금씩만 아껴쓰면 되니
이 얼마나 좋은가...싶은 마음 ~
물론..무이자 할부도 빚은 빚이지만..
그것도 어쩌다가 정말로 어쩌다가 한번은 괜찮지 않을까...싶다.
사야 할것이 생겼는데
현금맨~ 현금주고 산다는 거..
이래 저래 무이자 할부나 현금이나 똑같다고 꼬드겼더니
훌러덩 넘어왔다.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들여 놓기로 한거..ㅎ..
그래..
내가 살아가는 방법에서 가끔은 눈을 돌려
옆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도 필요해.
안그래도 병원비에 돈도 지대로 못 벌고 삑삑거리고 있는데
현금 다~아 주고 들여 놓자 마음 먹었드라면
엄청 부담스러웠을꺼야.
우리집 남자, 어떻게든 정해진 금액 안에서 해결하려 했을꺼고
한두달은 굶어죽지 않을만큼만 먹고 살자 했을지도 몰라
암튼..
나도 살고~
목돈 안들어가고~
부담도 들~ 하고..
괜찮은 방법 같다.
그치만 자주 애용하지는 않을꺼야.
난 아직도 카드~ 그넘하고는 별루 안 친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