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엄마 안 자?

그냥. . 2011. 4. 28. 21:26

엇저녁..

아니 자정을 넘겼으니 오늘 새벽이라고 해야겠다.

'엄마..안 자?' 큰넘이 묻는다.

'어...잠이 안오네..'

'왜? 아빠가 안계서서 그러지. 엄마는 아빠 집에 안계시면

잠 못자잖어.'

'아녀 아들아. 아빠가 안계신다고 다아 못자는 건 아니야.

오늘처럼 아주 못들어 오시는 거 아는 날이면 상관 없어,

다만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날 있잖어.

문상 갔다던지...술자리가 길어진다던지..그러는것처럼..'

'아하..그렇구나...근데. 엄마 이제 아빠 늦게 들어와도

할머니 별말씀 안하시잖어. 근데 왜 못자?'

'글쎄...글쎄 말이다...'

 

우리집 남자가 병원에 있다.

검사상 염증 수치가 좀 높게 나오기도 했고,

손끝이라 그런지 저녁에 잠도 잘 못자고..그런다 했더니

병원에서 어서옵쇼~ 했는지 어쨌는지...

암튼 그렇게 됬다.

집이 텅.....

사실 남편이 아파도 옆에서 낑낑 거리면 맘이 좀 덜 상하는데

어쨋건 크건 작건 병원에 들어가 있으니

내 기분이 꿀꿀이 죽이였다는...

 

그럼에도..

키득키득 웃는다.

왜냐구~

걍..

그냥 오늘 저녁엔 그럭저럭 행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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