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흑심..

그냥. . 2011. 7. 16. 16:40

엇그제 저녁..

우리집 남자랑 편의점 앞에서 큰넘 기다리다가..

시원한거라도 하나 먹을까 ~ 하고 편의점 들어가는 길..

도로옆에 항아리처럼 생긴 화분에 심어져 있는 화초가

눈에 들어왔다.

이뿌고~ 아기자기한 꽃이 피어 있었다.

우리집 남자는 저만치 앞서 가고....

손이 슬그머니 화초에 갔다.

한 포기만 뽑아갈까??? 싶은 마음이 불쑥~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콩닥 콩닥...

김밥과 맥주캔 하나와 아이들 간식을 사들고 나오니

큰넘이 저만치서 스쿨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그리고 엇저녁..

큰넘 마중 나가야 할 시간은 다가오고..

창밖을 내다보니 두둥실 달이 반갑다.

카메라 들고 나와 찰칵 찰칵 두컷 찍고~

서둘렀다. 다른날보다 2~3분쯤 빨리..

속에 시커먼 맘을 숨기고~

슬그머니 도착한 편의점 앞 공터에 차를 대고...

눈앞에 보이는~

몇발짝만 움직이면 어제 눈독들인 그 화초가 손에 잡힐듯

이뿌다...

콩닥 콩닥 콩닥...

가슴은 두방망이질을 하고....

진정이 되지 않아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달님이 그러지 말라는 듯

나만 바라보고 있다..

그래....그러지 말자..

나같은 시커먼 마음이 몇사람만 있어도 도로가에 심어져 있는

화초들이 남아 나기나 하겠어!

꽃집에 가면 몇천원이면 살수 있는걸 왜 나라꺼에 흑심을 품어.

그래....그래..말자~

아무도 모르게 욕심 냈다가 욕심 버리는~

내 모습이 너무 웃기다는 생각....

 

사실

요즘 내 관심의 얼만큼은 화초에 가 있는게 사실이다.

몇 안되는 화분을 날이면 날마다 들여다 보고 말 걸어주고...

언제까지 갈지 모르지만 요즘은 그렇다.

나는..

날마다 뭔가하는 건 그래도 쫌하는데

1~2주 그런식으로 챙겨야 하는 건...잘 못한다.

왜냐면..건망증도 심하고, 날짜 관념도 없고,

게으르기도 하고,

관심 밖으로 밀어내 버리는 일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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