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작은아버지 문병 가기로 했다.
정읍 내려가 기차타고 엄마랑 같이 가려 했는데
작은아버지 계시는 병원이 파주라서...
기차로는 도저히 당일치기로 가기가 버거워서
고속버스 타고 엄마는 정읍에서 첫차로 출발하시고
우리는 엄마 시간에 맞춰서 전주에서 출발해서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
당일치기....꼭 해야 할만큼 그렇게까지 바쁜 일?
있나?
바쁘긴 하지~
엄마도 우리도~ 그렇지만 우리집 남자 서울 나들이는
몇년에 한번정도니..
그리고 지금은 아이들이 방학중이니 그렇게까지 바삐 움직이지 않아도
될 핑계나 이유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도, 우리도 언니네나 동생네 들러
하루쯤 묵었다 올 생각은 안한다.
왜냐면..
언니네 부부는 맞벌이고...그래서 평일에 우리 셋이 하루라도 묵고 내려오기는
우리보다 언니가 버거울꺼라는 생각이고,
동생네는....
아직 이틀에 한번꼴로 재활치료 받으러 다니는 조카가 있고,
동생은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빠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열두시 이쪽저쪽이라는
사실을 익히 들어 알고 있기 때문에 작은아버지 문병간다는 말을 아예 꺼내지 않았다.
쓸데없는 신경 쓸까봐서..
그리고 그동안 아픈 조까 때문에 휴가도 많이 찾아 썼고..해서
우리 때문에 그 어떤 부담도 주지 말자..싶은 마음이 서로 말로 꺼내여
내 놓지 않아도 통하는
엄마 마음이고 내 마음인것이다.
잘하는걸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서로 입장만 생각해주다가 어울어져 부대낄 기회를 다아 놓쳐 버리는 건
아닌가..싶은 생각..
사실 조카가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싶기도 하다.
그치만...
지금쯤 극도의 피곤함에 지쳐 있을 올케를 생각하면...
아무리 편한 시누부부와 시어머니라 해도
올케가 가져야 하는 부담감까지 대신 짊어져줄수는 없는것이다.
그럼에도...
남들 어울어져 사는거 보면..
이렇게 저렇에 부대끼며 사는 거 보면..
이렇게 서로의 입장만 생각하다가 암것도 못하고 사는거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잠시 스치기는 하지만~
이 무더운 여름에~~
이뿐 우리 올케 기운 빼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