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비가 내린다...

그냥. . 2011. 11. 9. 23:46

집에 도착한 시간 열시 사십오분 정도...

어둠뿐인 도로에는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골목을 돌아 들어오는 길에 아들넘 방 창문을 살폈다.

불이 꺼져있다.

워낙에 늦게 자는 넘이라 그새 자는건 아니겠지만

저한테도 시험이 부담은 부담이였는지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느나 문자가 왔었다.

수능....

엄마가 ,

아빠가 신경 써 줘도 불안하고, 초조할 판에....

신경 하나도 못 써주고...

아들넘한테 엄청 미안하다.

속으로 많이 섭섭할꺼야.

그치만 내색하지 않는 넘...

차라리 투정이라도 부리고,

이것저것 해달라는 거라도 많으면 좀 덜 미안하련만......

 

비가 온다.

오늘이 끝나가고 있고,

또다른 오늘의 시작 앞에 있고...

사는건 참 아이러니다.

끝은 또다른 시작이고

이렇다...싶으면 저렇고,

저렇다...싶으면 이런........

 

내일은 다만...

내 아이가......

제 실력껏...

아쉽다. 실수가 너무 많았어..라는 말만 안 나오게

수능을 봤으면...싶다는 생각..

 

머릿속은 복잡하고,

몸은 피곤하고,

비는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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