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틀어놓고...
창밖에서 들리는 바람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람소리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30여년 전..
윗집 친네 양철대문을 흔들어대는태풍의 울음소리에 주늑이 들어
이불 꼬옥 뒤집어쓰고 제발 우리집 쓰러지지 않게 해 달라고
빌던..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는 건......뭘까.
그땐...정말 믿지도 않는 신을 찾아 의지하고 싶을 정도로
그 태풍의 울음소리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만큼의 공포였던것이 분명하다.
지금..
지금은 모르겠다.
예전에 내가 알고 있고, 많은 사람이 알고 있던 그 어떤 태풍보다
크고 강하고 위협적이라고 하니...
그 위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수 없어 더 두려운 것이 아닌가...싶다.
어쩔수 없는게지...
대비한다고 했는데...
어떤 일이라도 벌어진다면...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인게야.
나한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온 나라 많은 사람들에게 찾아드는 피할 수 없는......
그렇지만 그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정말 지독하고 무서운 비바람이였어...
그렇게까지만 기억되는 태풍이였으면 좋겠다 싶다.
어디 우리집만 걱정이겠는가....
엄마네 고추 말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오늘 하루종일 단도리하고 말뚝박아 차광망 쒸우고
끈으로 돌돌 묶어 놓았다는 비닐하우스도,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바닷가 근처 사람들도..
그리고 과일나무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농사짓는 분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
텔레비전에 나오는...
남해 바닷가며 우리나라 지도가 온통
붉은색이다.
우와.......
뭐여. 저게...뭐여.. .........
잠이 쉽게 올것 같지 않은 밤이다.
오늘은.....태풍 때문에 잠못 드는 사람이 참 많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