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뒷치닥 거리 하느라 하루가 모자랐다.....
피곤이 안개처럼 스멀스멀 밀려오는데.......
창밖엔 둥그런 달님이 곱게도 떴다.
간만에 발그레한 달빛이 참 반갑다.
스산.....
오늘은 마치 가을 같았어.
가을이구나....해도 좋을만치...
하늘이 그래도 손톱만큼의 양심은 있는 모양이야..
쨍~쨍~ 했으면...
정말 더 힘들었을텐데..
허긴....
낼부터는 다시 또 덥다하니...뭐...
그래도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참 좋다.
피곤혀서.....
맥주한잔씩만 마시고 자자 했는데...
안주가 읍다....
사러 나가자니 귀찮고..
통닭 한마리 시키면 후딱 가져다 주는 곳에 살면 얼마나 좋아~
가지러 나가야 하는 일이 넘 귀찮아
냉동실 뒤져보니...땅콩..
근디 맛 없어서리...
계란 삶을까...하다가.................
저녁에도 달걀찜 먹었는데...싶어....
궁한데로...
팔절 사각김 한봉지하고.......생라면 부셔~ 스프 프려~
한잔씨 했다.
흐흐흐..
나름 먹을만 하네........
나...
나는..........
친구에게 어떤 존재일까.....
없는 고민도 만들어 내어 이야기 하고픈....
설마....
내가 뭘 얼마나....도움이 된다고..
근디...
내 팔자에 상담사...뭐 그런 거 있는 거 아닌지.......
생각케 한다.
근디...
오늘은....쫌.......
친구 신랑하고 통화 한번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싶기도 하고..
오지랍 넓은 거 아닌가...싶기도 하고...
내 보기엔 암것도 아닌 것들이
그 친구에게는...................................
그래...뭐....
아님...
진짜 힘든 내용을 등뒤에 감춰두고.....애먼걸로
비명 지르는 건 아닌가......싶기도..
힘들다...
나 사는 것도....
친구 사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