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3

멍하니 앉아 있으니...

그냥. . 2013. 8. 14. 14:28

멍하니 앉아 있으니

졸음만 스멀스멀 선풍기 바람타고

파도처럼 밀려든다.

식구들 있을적에는...

에어컨 돌리다가 혼자 앉아 있으니..

그것은 쫌.....아까운 것 같은 생각에

미련 없이 꺼 버리고....

딱 좋던 집안 공기가 차츰차츰 마당 온기 따라간다.

지겹게....

덥다....

견디다 보면 지나가겠지만..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견딜만 하지만

참말로 더운 날들이다.

시퍼런 내 차 지붕에 계란하나 탁 하니 깨트려 올려 놓으면

금새...바지지직~~ 소리를 내며 후라이가 될까? ㅎ

하늘에 구름은 참말로 이뿌다.

소나기도 귀한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밖으로 밀려난 화분들이

몇개는 골로 가시고,

몇개는 비실 거리고...

몇개는 골로 가시기 전에 마당에 옮겨 심었다.

바쁘다는 핑계 더하기 폭염...

나 살기도 힘든데 너그들 돌볼 겨를이 어딨어!

말도 안되는 말들로 그들에게 변명해도...

참....그렇다.

화분....줄여야 해.

더.

더..

더...

줄이고 줄여야 해.

내 관심 없이도 잘 자라는 녀석만 두고...

줄여야지..그러고 있다.

줄여야지.....는...앞으로 한동안은 그들에게 지금처럼

별 관심 두지 않을꺼라는....사형선고!

흐..

참....쉽다.

미안하지만..참 쉽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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