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앉아 있으니
졸음만 스멀스멀 선풍기 바람타고
파도처럼 밀려든다.
식구들 있을적에는...
에어컨 돌리다가 혼자 앉아 있으니..
그것은 쫌.....아까운 것 같은 생각에
미련 없이 꺼 버리고....
딱 좋던 집안 공기가 차츰차츰 마당 온기 따라간다.
지겹게....
덥다....
견디다 보면 지나가겠지만..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견딜만 하지만
참말로 더운 날들이다.
시퍼런 내 차 지붕에 계란하나 탁 하니 깨트려 올려 놓으면
금새...바지지직~~ 소리를 내며 후라이가 될까? ㅎ
하늘에 구름은 참말로 이뿌다.
소나기도 귀한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밖으로 밀려난 화분들이
몇개는 골로 가시고,
몇개는 비실 거리고...
몇개는 골로 가시기 전에 마당에 옮겨 심었다.
바쁘다는 핑계 더하기 폭염...
나 살기도 힘든데 너그들 돌볼 겨를이 어딨어!
말도 안되는 말들로 그들에게 변명해도...
참....그렇다.
화분....줄여야 해.
더.
더..
더...
줄이고 줄여야 해.
내 관심 없이도 잘 자라는 녀석만 두고...
줄여야지..그러고 있다.
줄여야지.....는...앞으로 한동안은 그들에게 지금처럼
별 관심 두지 않을꺼라는....사형선고!
흐..
참....쉽다.
미안하지만..참 쉽다.....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