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한가한 토요일이였다.
암것도 안하고 뒹굴뒹굴 뒹그르르르....
게으른 방바닥에 머리카락 데구르르
굴러다니듯
우리집 남자도 나도 뒹굴뒹굴 데구르르르........
먹고 자고
점심으로 동태탕 사먹고....
티비보고...
또 잘까...싶었는디...잠은 안오고 날은 덥고...
휴우...
하루종일 놀기도 쉽잖은 일이드라고...
끙..
끄으응............
끄으으으응................
그러다가 벌떡 일어나
더위에 지친 몸뚱아리 눈치보느라
게을리 한 집안청소하고나니 땀이 흠뻑...
오히려 뒹굴거릴 때보다 훨씬 개운하다.
바쁘다가 한가하니
남는 시간이 감당이 안되네...
일중독인가?
아니..아니..
난 일 별루 안 좋아해.
새벽엔 일어나기 싫어 죽겠고,
낮엔 일나가기 싫어 밍기적 거리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꽉꽉 채워지다가 텅 비어버리니
감당 안되는 건...참...........어이 없기도 하고..
울엄마 몸 아파도 일 못놓는 맘 이해 되기도 하고
그렇드라구.
영화나 보러 갈껄...
남편이랑 둘이 그렇게 뒹굴 거리며 중얼 거렸지만
우리 둘은 그렇게 하루종일 뒹굴 거렸다는..
다만... 다 저녁때
우리집 남자는
옆집 총각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라나 뭐라나....
다문화가정 친구랑 그친구랑
일 만들어 나가고~~
난..
여전히 컴앞에
티비앞에 여유 부리고 앉았다.
그래도 8월 보름 너머섰다고 그런지
선풍기 바람이 제법 시원하네.
엇그제만해도 씻고 나와도 금방 땀나고
그랬었는디.......
이러다 금새....귀뚜리소리 들리겠지.
이러다 금새...하늘은 높아지고
이러다 금새....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가을이구나..하겠지.
세상에서 젤루 싫은건 추운건데..
세상에서 젤루 힘든건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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