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건지
눈이 피곤한건지
모를 일이다.
밤이 되면 자유가
아침이 되면 굴레가...
요즘 우리집 강아지들의 운명이다.
어떻게든
이번 겨울이 지나갈때까지는
풀어두고 싶어서
무진 애를쓰고
머리를 썼건만
내 머리보다
더 머리를 쓰는 넘들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활보하고 다니는 통에
혹시..
이웃에 피해를 둘까
혹시 사고가 생길까
묶어두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일렀건만..
밖에 나가면 안된다고
묶이게 된다고..
자유가 주어지면
절제는 기본으로 따라오는 거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까불다가 묶였다.
얘들아~ 밥~ 하면 마당 저 귀퉁이에서도
뛰어 올라오면서
나가지 마~ 라는 말은
죽어라 안 듣더니..
불쌍한 넘들...
자유가 얼마나 달콤한 것인지....잊지 않기를..
밤이라도 더 오래
더 길게 자유를 유지하고 싶다면
저녁에라도 얌전히 집에 었어주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