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4

비가 내린다.

그냥. . 2014. 11. 24. 12:36

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추적...

내리는 비에

나 또한 추적추적추적...

빗물이 되어 젖어들고 싶다는 생각..

 

어제 아침에 태풍의 눈을 만들더니

오늘...태풍이 휘익 하고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나는...만신창이가 되어서

입이 석자나 나왔는데

그 태풍의 눈은 어느새 사라지고 햇살이 반짝...

어머니 목소리엔 웃음까지 묻어 있고,

우리집 남자 또한 뭔일이 있었냐...다.

나만 꿀꿀이 죽을 양푼으로 퍼 먹고

표정 관리가 안 되는 상황이다.

태풍이 뒤엎었던 상황은 꿈이였던 듯

제자리를 잡은 모양새이긴 한데

휴우...

 

뭘까?

뭘까

난 머릿속은 수세미 같고

마음이 걸래 같았는데

참....나...

생각할수록 부글부글이지만

모두다 잘 된 일?

의도하지는 않았던 것 같기는 하다.

태풍의 눈을 만드신 분도..

 

그사람들의 간단 명료한 정신세계가

이해가 참 안되면서도

참 부럽기까지 하다.

난 참 복잡한데..

내가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 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좀 복잡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걍 나도..

언제 태풍 낌새나 있었냐는 듯

해해 거리면 되는 거 아닌가...싶기도 하다.

 

머릿속이

마음속이 복잡해서 좋을 것은 없지만

간단해서 좋은 것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가끔 주위 사람이 상처 받지만..

불덩이 안겼다 꽃다발 안겼다.

손바닥 뒤집듯

동전 뒤집듯 쉬운 ....

참말로 부러운 정신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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