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추적...
내리는 비에
나 또한 추적추적추적...
빗물이 되어 젖어들고 싶다는 생각..
어제 아침에 태풍의 눈을 만들더니
오늘...태풍이 휘익 하고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나는...만신창이가 되어서
입이 석자나 나왔는데
그 태풍의 눈은 어느새 사라지고 햇살이 반짝...
어머니 목소리엔 웃음까지 묻어 있고,
우리집 남자 또한 뭔일이 있었냐...다.
나만 꿀꿀이 죽을 양푼으로 퍼 먹고
표정 관리가 안 되는 상황이다.
태풍이 뒤엎었던 상황은 꿈이였던 듯
제자리를 잡은 모양새이긴 한데
휴우...
뭘까?
뭘까
난 머릿속은 수세미 같고
마음이 걸래 같았는데
참....나...
생각할수록 부글부글이지만
모두다 잘 된 일?
의도하지는 않았던 것 같기는 하다.
태풍의 눈을 만드신 분도..
그사람들의 간단 명료한 정신세계가
이해가 참 안되면서도
참 부럽기까지 하다.
난 참 복잡한데..
내가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 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좀 복잡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걍 나도..
언제 태풍 낌새나 있었냐는 듯
해해 거리면 되는 거 아닌가...싶기도 하다.
머릿속이
마음속이 복잡해서 좋을 것은 없지만
간단해서 좋은 것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가끔 주위 사람이 상처 받지만..
불덩이 안겼다 꽃다발 안겼다.
손바닥 뒤집듯
동전 뒤집듯 쉬운 ....
참말로 부러운 정신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