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5

아직 자고 있는 큰넘..

그냥. . 2015. 8. 8. 11:53

바람은 간간히

매미 울음은 밀물듯이 들어온다.

압력밥솥에 밥이 익어가고,

세탁기에는 큰넘 따라 유럽을 헤매다 빨래들이

바람소리를 내며 빨아지고 있다.

사람소리가 빠지고나니 그래도 집안이 고요하게 느껴지네.

큰넘은 피곤한지 아직이다.

워낙에 이시간까지 늘어져 자는 넘은 아닌디

14박 16일 대 장정을 소화하느라 몸도 어쩌면 마음도 지쳤을지 모른다.

물론 지친 거 보다야

삶의 축소판을 보름 가까운 시간동안 느꼈을지도 모르지

원없이 비행기 타고,

원없이 버스타고, 원없이 돌아 댕기고

원없이 낯설음과 마주하면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깨달았는지

묻고 싶었지만

피곤할거 같아서 아직 묻지 않았다.

평생 잊지는 못할 거 같단다.

좋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고 아들넘 답은 내가 묻기도 전에 간단 명료했지만

그 속에 수없이 많은 말들이 함축되어 있음을 느낀다.

이렇게...

꿈만 같았던

현실이 될것 같지 않았던 일이..

아들넘이 알바해서 절반 쯤 보태고,

나머지 절반은 남편이 보태주고 다녀 온 아들넘의 여행일정이

궁금하지만.....

그저 아들넘이 보고 깨닫었음에 감사한다.

한 이틀 푸욱 쉬고나면 괜찮아지겠지.

그나저나 날이 어지간이 더워야 푸욱 쉴텐데 말이다.

아들넘 방은 에어컨도 안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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