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5

엄마랑 언니는..

그냥. . 2015. 8. 29. 10:05

엄마는 언니랑

동생 내외가 끊어 준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로 갔다.

엄마가 이렇게 건강 상의 문제로 서울을 향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 참 뭐라 표현할수 없지만 그렇다.

지난 15일 전후로 해서 동생이 다녀가고,

지난 주 토요일 내가 다녀오고,

엇그제 언니가 내려가고

어제 내가 다시 내려가고...

엄마는 무슨 생각이 들까?

적막속에 갇혀버린 집안에서 홀로 요통에 시달리며

일이나지도 앉지도 돌아 눕기도 맘대로 되지 않는

밤과 낮들을 보내며 엄마는 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엄마가 허리가 안좋구나..보고 돌아간 동생은 날마다 전화로

엄마의 상태를 묻고,

엄마는 좋아졌다 좋아졌다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 하고,

그런 엄마에 아들은 또

믿고 싶었던 건지

엄마니까 당연 믿었던건지

좋아지나 부다 괜찮나부다 안심하고..

내가 보고 온 날은 그런대로 뭐.....생각보다는 괜찮네..했었다.

먹고 사느라 바쁜 언니가

엄마 집에 내려 간지도 오래 됬네.. 했다가..

이년아. 나 죽으면 내려와라~ 했다는 엄마 말씀....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언니..

힘들고 바쁘게 사니까 그걸로 다 용서가 되는 줄 알았다며

잘못하고 있었구나.....깨달았단다.

나 또한

내 편한대로,

가깝다며 늘 가면서 오면서 했고,

또 내 편한대로,

쉽게 가기엔 또 만만한 거리가 아녀..하면서

뒹굴 거릴 시간은 있어도 엄마 찾아 갈 시간은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엄마는

고집불통 우리 엄마는..

언니가 내려가서 고추 따고,

참깨 비어 놓고...

털고.. 하는 모습을 또 얼마나 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 봤을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오늘은 몸 상태가 어제보다는 훨씬 부드러워 보인다는 것이다.

한시간 사십분 지금쯤 기차에서 내려

며느리 차로 옮겨 타고 아들 며느리 집으로 향하고 있겠지.

울엄마

겁쟁이 울엄마

검사 잘하고..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 수술을 해야한다 해도

 다 감당할 마음이 되어 있으니 엄마만 마음을 다잡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울언니..

오늘 야간 일 들어가야는디....

서둘러 가서 좀 쉬어 갔으면...하는 바램이다.

의사 지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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