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5

동네 입구

그냥. . 2015. 11. 21. 18:52

 

 

우리동네 입구에도 가을이 깊어간다.

은행나무는 어느새 헐벗었고,

둥구나무는 윗가지부터 한바구니씩 헐벗는다.

오면서 가면서 바라보는 가을 풍경이 참 좋다 좋다 하면서도

셔터 한번 누를 생각은 안했는데

큰넘 반찬 가져다 주러 가는 길에

골목 입구에 차 세워 놓고 한장 찍었다.

동네 앞에 아름드리 나무가 저렇게 있는 것이 나는 참 좋다.

여름 내내 가뭄에 시달려

가꾸어 놓은 꽃들이 좀 많이 상하긴 했지만

하아얀 눈이 오면 눈꽃을 피워

봄이 오면 연두빛 새잎으로 또한 내 마음과 눈을 즐겁게 해 줄 것이

기대된다....

 

가을 내내

뭐 그리 바빴는지 자취하는 아들넘 반찬한번 제대로 해다 준 적 없어서

오늘은 맘 먹고 다녀왔다.

청소도 대충 해 주고~

아들 친구넘이 이제는 좀 덜 어려운지

이야기도 잘하고

그러네~

편하게 생각해 주니 고맙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갔다.

가을은 바빴다.

짧아진 해 만큼이나 더 바빴던 것 같다.

일상의 바쁨은...

감성을 잡아먹는 괴물 같다.

몸과 마음이 바쁘니

감성이 마르는 듯 싶다...

난....여유가 어느정도는 있는 삶이 좋은데...

마음의~ 시간의 여유 말이다.

그래서 생긴대로 감성적으로  살고 싶은디..

그것 또한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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