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달만에 캔커피 한잔을 일하면서 마셨다.
귀 때문에 병원 다니기 시작하면서
카페인이 좋지 않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부터
하루도 없이는 못살것 같았던 커피를 뒤도 안 돌아보고 끊었었다.
이상하지
커피 없이는 하루도 못살것 같았는데 오히려 커피는 쉽더라고.
어쩌다 한캔씩 마시는 맥주나 라면은 그 와중에도 가끔 아주 가끔
두어번은 먹은거 같은데 커피는 뚝 하니 끊어졌다.
그리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지.
그 디카페인 덕분에 커피가 쉽게 놓아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간에
나는 커피없이 살아지는 여자가 되었다.
그렇게.......커피를 놓고..
오늘 일을하면서...
미쳐 준비되지 않은 간식이라며 우리집 남자가 캔커피하나와 바나나 하나
그리고 비스켓 몆조각을 내밀었다.
먹던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아님 저질 체력 때문인지 일하는 중간중간
당 떨어진다.....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힘에 부쳤는데
반갑더라구..
별 망설임 없이 캔커피 하나와 바나나 한개 그리고.......비스켓 몇조각을
맛나게도 먹었다.
우왕~ 그 커피 카페인의 힘이 대단하데...
사실 약을 복용하고 있는 중에는...약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의사의 말처럼..
물론....자정을 너머야 잠자리에 들었다가 네시반에 일어나는 하루가 너무 길어
낮에 낮잠을 자는게 습관처럼 되었었는데 오늘은 말짱이다.
커피 한잔에 정말로 오랫만에 컨디션이 너무 좋다.. 흐흐흐...
커피를 마셔 주는게 맞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다.
늘 나사하나 푸린 사람처럼 그렇게 정신을 반쯤 내보내고 살았었는데
오늘은 정신도 말짱하고 몸도 개운하네...
어쩌다 마신 커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엄마가...
내걱정을...
사서 하시는 통에....
얼굴이라도 보여줘야
걱정을 덜 할거 같아서 다녀왔다.
아무렇지도 않은데
영양제를 맞으라느니
보약을 해 먹으라느니 말씀이 많으시다.
걱정...흐흐흐...
내가 엄마의 걱정거리가 될줄을 몰랐다.
그나저나 오늘같은 컨디션만 유지된다면 더할나위 없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