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집으로 퇴원 한 날~
국수랑 함께 갔다. 엄마 없이 쓸쓸한 국수를 위하여
저렇게 엄마만 있으면 어디든 좋아라 할 줄 알았던 국수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린다.
익숙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니
익숙한 공간이 아니여서 그런지 자꾸 저렇게 밖을 내다 본다.
그러다가도 저렇게 세상 편한 얼굴로
엄마의 꽃무늬 몸빼바지를 입은 엄마 옆에 늘어져 편안하다.
아빠는? 형아는?.....
오늘도 국수의 기다림의 시간은 여전하다.
방안에 앉아 하얗게 머리가 샌 엄마의 밥을 얻어 먹는 나...
어느새 할머니 뒤만 그림자 처럼 따라 다니는 국수
ㅇ
엄마의 텃밭은 풍요로운 가을이고
국수는 할머니가 너무 좋단다.
날이면 날마더 저 텃밭에 무슨 돌보고 살필일이 그리 많은지
하루 하루가 바쁘시고
바쁜 할머니 만큼 국수도 바쁘다.
며칠만에 다니러 온다는 우리집 남자 손에 들려 보낸다고 손으로 진맥해서
꽉 찬 배추 몇포기 잘라 김치 담그시고,
배추 그 빈자리 국수가 차지 했다.
아빠 다녀간 날
국수는 밤이 깊도록 떼를 쓰며 아빠를 기다렸다.
저 문만 열리면 아빠가 올 것 같은가 부다...
그러다가도 이렇게 편안한 자세로 주무시고
할머니는 고구마 주는 사람으로 아는 우리 국수
엄마 엉덩이만 붙으면 맛난거 내 놓으라고 저렇게 어리광을 부린다.
엄마 집 허청에서 태어난 고양이 오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