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나 원 참이다.

그냥. . 2020. 10. 26. 22:27

우연히 블로그에 달력을 봤는데 월요일인 전멸이네

뭔가 지나갔던 날은 발자국이 남는데 월요일은 아주 깨끗하네

월요일이 유난히 바빴나?

아님 좀 피곤한 날이 많았나 싶다.

오늘도 그냥 넘겼더라면 10월의 월요일은 좀 허전했겠구나 싶다.

우리 국수는 순둥이다.

호기심 무척 많고, 개방정 발랄하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모든 사람에게 친한척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달려들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눈치로 아는 것 같다.

저 사람이 나에게 적대감이 있는지 없는지

조금이라도 이뻐하는 느낌이 오면 주인은 안중에도 없고

그 사람을 따라갈 기세로 좋아라 난리다.

견종들을 만나도 호기심 때문인지 친화력 때문인지

먼저 다가간다.

저어 기서부터 한참이나 나더러 서두르라며 잔소리하듯

끌고 간다. 나를..

그렇게 다가갔다가

서로 냄새 맞고 하다가 으르렁.. 거리면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친다

그러다 다시 다가가고 싶어 하지만 무서워한다.

옆집 둥이한테 한번 물리고 나더니 소심해진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가.

겁이 많다는 게 지들끼리는 보이는지

우리 국수 앞에서 으르렁 그런는 넘들이 많다.

지금까지는 뭔 개들이 저렇게 사나워 싶었는데

오늘 문득 드는 순간..

다가는 오는데 겁먹고 있구나... 싶은가 싶다.

그게 보이나 보다. 약해 보이니 위협하는 애들이 많은 거 아닌가. 싶다.

무서운 세상..

인간에게만 무서운 세상은 아닌 모양이다.

어떻게 당당하게 친구 사귈 수 있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사회성이 부족한 것 같지는 않은데

사람 좋아하고 견종 좋아하고, 그러는데 왜 겁은 그리 많은지 나 원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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