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1

날도 덥고

그냥. . 2021. 6. 9. 22:30

날도 덥고, 비오는 날도 제법 있고 해서 4월 마지막 날 보내고

반찬 보내는 것을 5월에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작은 아이에게...

핑계를 대자면 날씨..

주변 반찬 가게에서 먹고 싶은 거 사다 먹으라고 했었고,

바빠서 점심 저녁은 학교에서 먹는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했다.

그러다가 아들 컵밥을 주문해 준다는 것이 배송지 선택을 하지 않아서

기본 배송지로 설정 되어 있는 우리집으로 왔다.

그래서 그대로 다시 보내줄까...하다가

다시 주문해주고, 다음에 아들에게 갈 때 가지고 가야지 하고 있었다.

아들은 늘 바쁘고, 방해 될까 싶어 전화도 망설이는 바부팅이 엄마는

톡으로 종종 안부만 확인 할 뿐..밥 먹었냐?  ㅇ 하는 거 보고는 먹었구나....생각만 했다.

아니 그걸로 안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엇그제 통화를 하면서 

반찬 뭐 있냐? 뭐랑 밥 먹어? 했더니 컵밥 한다.

반찬은 했더니 김치랑 무생채 있단다. 다른 것은 했더니

다 먹었다고,

사다 먹지 했더니 자주 먹지 않으니 사다 먹기도 뭐하다고..

가끔 먹는 컵밥이라도 질리지 않냐 했더니 질린다고..

그래서 이런 절런 밥이랑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우선 주문해 주고..

마트다녀와서 반찬 만들어 보내줘야지 하고 있었다.

오늘 낮,

남편이 우리도 컵밥 한 번 먹어볼까? 해서 

남편은 낙지덮밥, 나는 콩나물해장국이라고 써 있는 컵밥을 뜯었다가...

쿵....

마음이 내려 앉았다.

이런 것을 그동안..밥이라고..

입도 짧은 녀석이...

마음이 어찌나 무겁고 아프던지

엄마라면서 도대체 뭐한거야 다달이 택배 보냈었는데 달에 두 번 보낸적도 있는데..

날 더워서 조심스럽다고 했더니 말도 안 했던 모양이다...

밥숟가락 놓자마자 장 봐다가 

연근조림, 쥐포채조림 우선 해 놓고, 부침개 부쳐 냉동실에 넣었다.

그냥 보낼까 하다가 상할까 싶어서 맛은 좀 떨어져도 냉동하는게 맞는 거 같아서..

그리고... 불고기 얼리고,  볶고, 무치고, 또 깍두기랑 물김치, 그리고 이런 저런 박스가

미어지도록 채워 보내야지...

연근은 아들이 잘 먹을지 모르겠다. 나도 처음 해 본 음식이라...

이번엔 반찬종류로다가 보내고

며칠 내로... 국을 얼려 보내면 어떨까...시도 해 봐야겠다.

오징어국 좋아하는데...미역국은 얼리면 미역이 괜찮나? 해 봤어야 알지..

된장국은...

국 끓일 때 작은넘 거 따로 조금씩 덜어 얼려야겠어.

그래서 국 없이는 밥 못 먹던 넘 날도 더운데 든든히 먹을 수 있음 너무 좋겠다.

근디...... 날은 더워지고, 음식 보내기가 조심스럽기는 하다.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팩에 얼린 반찬들 호위 받으면 몇 가지 얼릴 수 없는 반찬도

괜찮지 않을까...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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