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이라고 한다.
분위기 탓인가 나이 탓인가. 나만의 문제인가.
새해 인사 문자가 수도 없이 쏟아져 들어오던 때와는
분위기가 제법 다른 듯하다.
물론 연말 분위기도 없었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유독
조용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 일출을 본다고
큰아이가 새벽 등산을 갔다가 일출하는 영상을 찍어
보내 주었다.
집안 이불속에 앉아서 날 추운데 애써 가서 해 보고 오면 좋은데
오늘은 흐려서 보기 힘들겠어... 그랬는데
흐렸던 것은 다행히 내 하늘이었고,
아이가 갔던 도시의 하늘에서는 해가 불끈 솟아올랐다.
큰아이에게 좋은 기운의 해가 밝아 온 것 같아서 기분 좋았고,
그 기운 작은아이에게도 갔으면 해서 동영상 보내 주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엊그제 오픈한 리퍼브샵에 구경 갔다.
예전에 있던 곳보다는 제품이 다양해서 그런지
아니면 오픈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손님이 제법 있더라고..
한 바퀴 휘 둘러보고
찜질팩 하나 그리고 멍뭉이 패딩 하나 가슴 줄 하나 사면서
패딩인 걱정도 안 하고 가슴 줄이 너무 크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며
사이즈 교환도 안된다는 말을 듣고 가져왔는데 웬걸..
몇 년 동안 멍뭉이 옷을 적어도 이십 벌 이상 떴다는 사람의
눈썰미라는 게 어이가 없다.
패딩도 작고 가슴 줄도 작고.. 뭔 일이래여...
똑같은 패딩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반값에 사긴 했더구먼..
다음에 가서 한 사이즈 큰 걸로 사 와야겠어.
이제 확실히 사이즈 알았으니 두 번 실수는 않겠지.
울 멍뭉이 커 보이지 않는데 작지는 않은 모양이야.
사이즈만 제대로 붙어 있었어도... 핑계를 들이대 보지만
우습다. 정말 날마다 끼고 안고 옷까지 만들어 입히면서
옷 사이즈 하나 제대로 못 맞추다니 말이다~
짐작 말고 정확을 기해야겠다. 앞으로는..
충동 말고, 계획구매 뭐 그런 거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