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은 눈부신 햇살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풍성한 거품 커피 위에 해맑은 햇살 세 스푼을 시럽 대신 올리면
이보다 더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 아침 풍경이 있을까 싶다.
외출 준비를 하니 눈치 빠른 우리 집 멍뭉이는 벌써 안전하고 따듯하고
불안감 없이 오전잠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갔다.
똑똑한 자식~
무슨 복으로~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주는 친구가 있다.
사실 나는...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정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잊고 살아간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친구..
며칠 전
모든 핑계를 다 받아주는 갱년기 탓을 해가며 잡담을 나누고 싶은
사람을 물색하다가...
하........... 다들 바쁘구나... 라는 이유로,
하....... 엊그제 통화했지..라는 핑계로 내 습자지만큼 얇은 대인관계를 한탄했는데
잊지 않고 전화해주는..
1년에 몇 번 통화해도 어제 통화한 듯 기분 좋은 친구들이 있었구나...
싶은 고마움 미안함..
고단한 인생이지만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좋은~
그 넘이 그넘이더라는 말~ ㅎㅎㅎ
웃기면서도 슬퍼..
재혼해서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더니 그넘이 그넘이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늙으면 하나보다 둘이 낫지 않겠느냐고
얼마 전 병원에 보호자로 들어가 있는데
제일 좋아 보이던 것이 할아버지가 옆에 계시는 할머니였다고..
며느리년은 겉으로야 어쩔 수 없지만 속으로는 입이 석자는 나와
간병하고 있는데 백발의 부부는 한없이 편안하고 너그럽고
따스해 보였다며...
친구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하면서 나도 웃었다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하자 건강하자 했다.
야금야금 살이 쪄간다는 친구에게
머지않아 나도 야금야금 쪄 가겠지~ 했더니만..
그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스무 살쩍 그 몸무게만 목표로 하고
찌워 봐~ 한다..
받기만 해도 즐겁게 전화해주는 친구..
그나저나 나 이렇게 받기만 해도 되는 건가
어느 날 문득 정말이지 혼자 남는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