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늦었네

그냥. . 2022. 1. 3. 23:13

밤 열한 시가 넘었네.

밤이 기인 겨울이 아니라

놀 것이 많아 밤이 짧은 겨울이다.

남편 손가락에 맞춰가며 장갑 한 짝이 완성이 되었다.

그렇게 급할 것도 없는데

이왕이면 한짝이라도 만들어 놓는 것이

낮에 혹시 내게 있을지도 모르는 시간에

내 하고 싶은 만큼을 뜨려면

아무래도 오늘안으로 한 짝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장갑이 쬐끄만해서 금방 뜰 것 같은데

생각보다 시간이 제법 걸린다.

 

강물이 꽁꽁 얼었더라고.

며칠 춥더니만 내 주먹만한 돌팔매를 해 보아도

통통통 튕겨 나갈 뿐

얼어 버린 강에는 흔적 하나 남지 않더라고..

얼어서 멈춘 강물..

멈춘듯 보이지만 흐르고 있겠지. 저 차가운 얼음장 밑으로는..

얼어버린 강을 보면 한번 걸어서 건너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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