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느림보가 하나 있다.
어떤 면에서는 너무 느긋해서 가끔은 답답하지만
많이 급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집에서
적응하느라 느림보 김여사도 많이 급해졌다.
여유 있게 느릿느릿 걷기를 좋아하고 멍하니 창밖 바라보는 것이
일상이었던 나도 참 많이 빨리빨리에 적응되어 버린 이 집에서
유난히 느린...
그래 사람 나이로 치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큰아이가 화상 교육을 받느라 내 노트북을 가져갔다.
내 노트북은 그렇게 좋은 사양의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작년 아니 제작년이네 벌써.
10월에 구입했다. 그전에 쓰던 거는 작은아이 편도 수술하면서
병원에 있는 동안~ 그 잠깐 사이에 나 없는 집에서 쓸쓸했는지
먹통이 되어 병원 데려가니 번개 먹은 거 같네요.. 했어서
그때 구입했다.
뭐 그다지 많이 쓰지는 않지만 노트북은 나만의 폰 같은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
그래서 잘 쓰고 있었다.
큰아이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 때 태블릿을 사 줬기 때문에
그때는 불편하지 않았는데 화상교육에는 아무래도 키패드도 그렇고 해서
내 노트북을 아들이 쓰고
내가 아들 노트북을 쓰는데..
이것이 아마도 7~8 년은 족히 된 듯..
그것도 멋 모르고 저렴한 거 산다고 홈쇼핑에서 사서 오래도 썼다.
그래도 쓸만했다. 처음에는 뭐 별 거 하는 거 없으니
고작 일기나 쓰고, 카페나 가끔 들어가고.. 동영상이나 보고...
하루에 한두 번 만나는 사이?
그랬는데 이아이가 날이 갈수록 행동임 굼뜬 것이다.
씻고 나와 잠을 깨우면 스킨로션 바르고 머리 말릴 때 까지도 비몽사몽..
뉴스 하나 보려고 클릭해 놓으면 또 하아 안참..
블로그 들어오려고 또 두드려 놓으면 한참을 또 잊고 있어야 하는...
그러더니 오늘은 정말이지..
머리 말리고도 한참을 들락날락 하는데도 아직도 비몽사몽 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린다.
한 번 다 털어버리고 새로 시작할까?
큰아이에게 물어보고 건드려 볼 일이다.
물론 큰아이 화상교육은 이제 마무리되었고
내 노트북 사용하면 되는데.... 이념의 컴이 또 걸리네
큰아이는 아직 뭐 필요치 않으니 나중에 보겠다고 하기는 하는데....
나 고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마이카 시대가 올 거라 했었는데...
88 올림픽 끝나면.. 그럴 거라 했었던 것 같다.
그러고도 14년 후 마이 카가 생겼지 아마 그랬던 것 같으다.
마이카 시대보다 마이 컴 시대가 더 빨리 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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