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더워죽겠고,
아침저녁으로는 추워죽겠다.
일하는 날은 힘들어 죽겠고
쉬는날이 이어지면 무료해 죽겠다.
아침에는 밥먹기 싫어 죽겠고,
일하다 보면 허기져 죽겠다.
뒤척이는 밤은 지쳐 죽겠고
겨우 잠든 새벽은 아쉬워 죽겠다.
왜 이렇게 죽겠다 싶은 것이 많은지..
밤엔 선선해서 좋고,
낮엔 여름느낌이 좋고
일하는 날은 활력있어 좋고
쉬는 날이면 쉬어서 더 좋다.
뒤척이는 밤이면 생각할 수 있어 좋고
겨우 잠들었지만 새벽은 또하루의 시작이니 좋다...
그래도 좋으련만..
마음은 암것도 아닌것 같은데
그 사람을 만드는 분자 같다.
싸아하게 맨 팔로 감고 도는 아침 공기에
정신이 번쩍 드는..
남편도 출근하고 큰아이도 출근 준비하는
이 아침..상념이 깊다.
좋은 부모란 무엇일까?
아니..부모 말고 그냥 엄마..
엄마로써의 최선은 무엇일까?
지금이라도 아이에게 문잘를 넣어서 문자 확인하거든...
바쁘지 않은 시간에 문자 줘..
할까..
아님 그냥 좀 믿고 기다려 줘야 맞나..
남편은 그냥 좀 기다려 줘. 하는데
나는 아이의 마음이 궁금하고, 아이의 상황이 궁금하고,
마음이나 몸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고..
이것이 순전히 아이에 대한 걱정인지
내 궁금증이나 걱정을 위한 걱정인지...
모르겠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믿을만하고
오로지 니편이라는 걸 굳이 말로 꺼내지 않아도
아이가 믿어 줄 수 있는 엄마..
무조건 니편이 필요하면 엄마를 찾아. 나는 널 그만큼 믿으니까..
하고 말 할수는 있지만..
아이가 뭐 하나 내려 놓으면 온 몸으로 앓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어느정도는 알고 있을 것 같아서..
담담한 척...
든든한 척..
그러고 싶은데 그것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아이를 서운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너무 많아서 아이가 되려 엄마를 걱정거리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울엄마....
나 수술했을 때..
어떻게 아셨는지 병원 로비로 찾아오셨던 엄마 모습이....
내가 바라 봤던 엄마 모습이...
단 5분도 안 있다가 벌개진 눈으로 어서 들어가라며
가 봐야겠다며 등을 돌리시던 엄마 모습이...
큰아이가 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리는 동안
아무 말씀도 안 하셨다는 엄마 마음이
고스란히 눈물로 느껴지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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