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푸르시오

그냥. . 2022. 10. 2. 23:01

뜨개질의 필수는 푸르시오~라고 누군가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나는 익히 알고 있다.

정말로 

한 번만 더 확인하고 한 번만 더 의심하고

한 번만 더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늘... 뜨는 동안

반복되는 마음이다.

어제 분명 잘 확인하고 떴는데...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봤다. 팔하고 가슴라인 이어지는 부분

줄임 코 부분에서 분명 확인했는데

도깨비에 잠깐 홀렸었나 봐..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세 줄 정도 풀어서 다시 떴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는 좀 바빴고, 오후에 점심 먹고 한~~~ 참..

뜨다 보니 아무래도 이상한 거야..

내가 어제 몇 번을 확인했는데 싶은 의심..

그래서 다시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고..

아.................. 어젯밤에 잘 뜬 걸 풀어서 잘못 뜨고 있었구나 라는 걸

깨닫고...

풀어내는 게 너무 아깝고... 여덟 군데만 고치면 될 것 같은 생각에

이렇게 저렇게 물론 이론상으로는 안 되는 건 없다.

그런데...

뭔가 답답..

그렇게 고쳐서 뜨기에는 떠 올린 단 수가 너무 많아..

20단을 부분적으로 풀어서 떠 올리는데 위로 갈수록..

답답..

여덟 군데에서 세 군대 째 하다가 

이렇게 떠서 신축성 떨어지면.. 

아니야 모양은 이상하지 않잖아..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 왔다 갔다 하던 마음을 뚝

잘라내 버리고 푸르시오~ 했다.

차곡차곡 쌓이는 실...

건드리지 마! 멍뭉이~

이거 잘못 건드리면 엉켜.. 엄포를 놓고...

남편에게도 저거 건들이면 안 돼! 했더니

멍뭉이나 교육시켜한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우리 집 남자도 우리집 멍뭉이도 실을 엉키게 하는 일은 없었다.

저녁 먹고 풀어낸 실을 대부분  다 다시 떠서 제자리로 배치시켜..

아 더워..

잠깐 한몇 분~ 소나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왔다가 갔다.

흔적도 없이..

근데 난 급 더워져서 선풍기를 틀었다는 거 아냐..

지금이 10월... 맞아?

10월에 선풍기?!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나한테 이런 일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아들이 친구 청첩장을 들고  왔다.

나는 그럴 때마다 울 아들도 결혼할 때가 됐구나.. 싶은데

아들은 별생각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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