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엄마가 낮에 전화하는 일은
폰이 뭔가 잘못 눌려서 잘 안된다거나
엄마 신상에 뭔가 일이 있거나
아님 내가 걱정되는 상황이면 엄마는 낮에 전화를 하신다.
어 엄마!
잘 있냐?
잘 있지~ 어제저녁에도 통화했잖아
말하면서 엄마가 어제 나랑 통화한 것을 혹시 기억 못 하시나? 싶은
뜨악함과 걱정이 순식간에 밀려들고..
어 다른 게 아니고 어제저녁에 니 시아버지가 꿈에 뵈더라..
그럴 수도 있지 엄마 나도 가끔 꿈에 뵈는데? 했더니
그래서 뭐 안 좋은 일 생기거나 그러지는 않디?
어.. 그런 거는 모르겠던데 그런 일 없었어.
엄마 꿈은 꿈이여..
네가 시아버지한테 마악 안 좋게 당하는 꿈을 꾸었거든
웃음섞인 목소리로 가볍게 옛날에는 많이 당했지. 엄마 옛날이야기야. 했더니
그래서 네가 몸이 그렇게 된 거야
아니어 엄마 그때가 언제 적 일인디
요즘은 가끔 꿈속에서 내가 마악 대들기도 해.
꿈에 어머니랑도 싸울 때 있는데 꿈속에선 많이 대들고 그래 엄마
그냐?
어 엄마 나는 아버지 꿈도 가끔 꾸어.
그래도 뭐 마음이 찝찝하거나 그렇지 않아.
그냐. 니 아버지는 내 꿈에는 안 보이더라..
내가 자면서 꿈이 좀 많은가 봐
꿈 잘 꿔. 그래서 꿈으로 걱정 안 해
엄마도 걱정하지 마 꿈은 꿈이여. 했더니
엄마 마음이 좀 가벼워 시진 것 같기는 하다.
식사는 잘하셔?
먹긴 먹는디 뭐 맛난게 없어야.
냉장고에는 며느리가 사 온 반찬들도 있고, 니가 사다 놓은 것들도
있는디..
뭐든 잘 드셔야지. 그래야 임플란트 뿌리 심어도 잘 아물어.
그렁게 잘 먹어야지
괜찮어야. 너나 감기 조심혀. 코로나도 조심하고..
한다.
울엄마는 인생에서 자식 걱정을 빼면 허수아비가 되고 말 것 같다.
아니.. 바람풍선..
바람 빠진 풍선인형일 것 같은 생각..
꿈길만 불편해도 생각나는 자식이 나라는 것이..
참....
믿음 가는 든든한 자식이면 좋겠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