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하늘이 이렇게 맑고 예쁘더니 밤하늘에는 솜털뭉치를
둘러 쓴 듯한 달이 곱게도 떠 있다.
아침에는 안개가 짙게도 내려 앉아 세상을 신비롭게 하더니
오늘하루 하늘은 기분이 오랬다 저랬다 하는 모양이다.
하루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들이 읽혀 넘겨진 책장처럼
차곡차곡 잘도 쌓여간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도 내일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완벽하게 똑 닮은 하루는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요즘은 봄날 같다.
이러다가 금새 꽃 소식 들려오는 거 아닌가 하는 뜬금없는 기대도 해 보고
진짜 이대로 봄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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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커셔를 가만히 턱 괴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어도
별 소용 없다. 일기를 이틀이나 건너뛴 티가 나는 것이다.
말문이 탁이 아니고
글문이 탁 막혀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머릿속은 텅 비었고, 마음속엔 작은 태풍이 하나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 작은 태풍이 갈아 앉아 평정심을 찾아야 하는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
마음공부가 필요하다고 요즘 느낀다.
마음을 다스리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 해.
세상은 이런게 사는 거라고 하는데
나는 멀미 나려고 한다.
남편은 과정이라고 하는데
나는............... 나도 물론 그거 아는데
머리로는 아는데 심장은 벌렁 거린다.
내 깡..
깡 하나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깡이 강이 되더니 가가 되어서 어디론가 다 가 벼렸나 보다.
마음공부가 필요해..마음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