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언니 주려고 떴다.
꽃 모티브가 이쁜 옷인데
카메라가 일을 잘 안 하네..
내 사이즈 보다 좀 넉넉하게 좀 길게
처음 떠 보는 꽃무늬 니트
맘에 든다.
이 실로 니트 두 개를 떴는데도
또 하나를 더 떠도 될 만큼의 실이 남았다.
그래서
언니 떠 준거랑 꼭 같은 걸로 하나 더 떠 입으려 한다.
이 노란색 실이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
몰랐다.
렌덤실이 내게 봄을 선물해 준 느낌이다.
내 기준으로 실을 골랐다면 절대로
내게 오지 않았을 색들의 실이
옷이 되어 언니에게도 가고
내게도 머문다.
이것이 렌덤의 매력 아닌 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