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혼자만의 시간

그냥. . 2023. 5. 31. 22:43

산책 한 번 나가시면 집에 들어오기 싫어서 버티는 강아지..

여기 아파트 단지 내에 공원이 너무너무 좋은 모양이다.

우리 집 멍뭉이가 산책을 한 번 나가면 한 시간 반은 기본으로 밖에서

버티신다.

저렇게 힘들어서 바닥에 주저앉아 헥헥 거리며 덥다 하면서도

집에 가자 하면 집 아닌 다른 방향으로 총총총 걷는다.

언제 힘들었느냐는 듯이..

비 내리면 아예 못 나온다는 거 알면서

비 그치면 어떻게든 나가려고 안달이다.

오줌도 안 싸고 나가자고 이쁜 짓을 한다.

간식 먹고싶을 때만 하는 필살기를 나가고 싶다고 나가자고 한다.

안 나가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함은.. 깨끗한 배변패드..

그렇게 한 번 나가면 들어오고 싶어 하지를 않는다.

돌고 돌고 또 돌고..

아파트 단지가 아무리 넓다고 한시간 반 두 시간을 돌도 도는데 지치지도 않는 모양이다.

그러고는

집에 들어오아서는 피곤하다고 늘어져 있다.

 

 

아들은 출근하고

남편은 어머니한테 가고 

혼자 tv로 고양이 유툽 보면서 캔맥하나 즐기고 있다.

즐긴다는 말이 맞다.

이렇게 한가한 혼자 있는 시간이

나는 싫지 않다.

날마다 날마다 혼자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좋은 것 같다.

뜨개질도 맘껏 하고

밥도 나 먹고 싶은데로 먹고

뭐 특별히 하는 것 없어도 좋다.

 

요즘 오십견 때문에 병원에 다니고 있다.

그냥 둬도 결국에는 좋아진다고는 하는데

여간 생활이 불편한 것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동작이 커지거나 생각 없이 팔을 움직였다가는

아이쿠쿠구구 하게 된다.

흐..

세상의 별것 별것 다 하고 싶은 내 몸뚱이를

안 쓰러이 여겨야 하나..

철없다고 나무라야 하나

관리 못한 나를 탓해야 하나

잘 모르겠다.

다음 주면 두 달여 만에 집에 입주할 것 같이다.

삶의 2막?
사람은 그대로지만 보금자리의 2막이 곧 시작될 것 같다.

좀 더 건강하고 좀 더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

그렇게 되도록 애쓰며 살아야겠다.

 

살금살금 피곤이 밀려오네

결국엔 뭐 별 다를 것 없는 혼자만의 이 시간들이

그냥 좋은 것은

그저 이런 날들이 흔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일상이 아닌 것들에 대한 로망은 늘 꿈속에 바다 같은 건가 보다.

그래서 더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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