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을 하다 보면 절대 거기서는 틀리면 안 되는 곳에서 틀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것도 바로 발견하거나 틀렸다는 것을 깨달으면 다행이지만
한참이나 더 뜨고 나서 발견하게 되면..
그렇게 한참이나 지나고 나서 발견하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절대 틀릴 것 같지 않은 곳에서 틀렸을 경우 일 때가 많다.
패턴 볼레로를 뜨고 있는데 구멍 빵빵 뚫린.. 여름 볼레로
무늬가 많지만 복잡하지는 않고
무늬가 많아서 신경은 좀 써야 하는..
프런터가 없어서 구입한 도안을 폰파일로 보고 하는데 답답했다.
구멍이 많은 무늬는 한 코만 틀려도 무늬가 삐뚤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풀었다 떴다를 반북하는데 사흘 이상이 걸렸다.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집중하지 않아서고 도안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도 답답해서 일하고 있는 큰아이에게 문서 파일을 보내며
이거 복사 해 올 수 있어?
했더니 알았다면서
다음 날 퇴근하는 길에 복사를 해 왔다.
이렇게 편할 수가...
이렇게 좋을 수가..
그렇게 문제없이 쑥쑥 나갔는데..
절대 다시 풀어내는 일은 없을 것 같았는데 저 아래 여섯 단 아래에서 무늬가
틀어졌다.
그 부분만 풀어서 수정하려고..
흐...
다 풀기 싫은거지 그 부분만 수정하면 모양이 좀 이쁘지는 않지만
세탁하면 멀쩡해지니까 싶어
부분 수정을 하려 하는데 쉽지 않다.
바늘 비우기 무늬 수정이 생각보다 헷갈리더라고.
그래서 결국 여섯 단 전체를 풀고 다시 떴다.
미련 버리고 진작에 그렇게 할걸 하는 생각..
한 시간 정도 더 걸리기는 했지만
다시 정상적으로 보이는 패털을 보니 그래 이거지 싶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아들은 여자친구 만나러 가고
남편은 모임 나가고
익숙하지만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이 공간에
이렇게 혼자 있는 날도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익숙하지 않다....
뭔가 오늘은 횡설수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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