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조용하다 못해 고요한 저녁

그냥. . 2023. 6. 1. 21:31

뜨개질을 하다 보면 절대 거기서는 틀리면 안 되는 곳에서 틀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것도 바로 발견하거나 틀렸다는 것을 깨달으면 다행이지만

한참이나 더 뜨고 나서 발견하게 되면..

그렇게 한참이나 지나고 나서 발견하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절대 틀릴 것 같지 않은 곳에서 틀렸을 경우 일 때가 많다.

패턴 볼레로를 뜨고 있는데 구멍 빵빵 뚫린.. 여름 볼레로 

무늬가 많지만 복잡하지는 않고

무늬가 많아서 신경은 좀 써야 하는..

프런터가 없어서 구입한 도안을 폰파일로 보고 하는데 답답했다.

구멍이 많은 무늬는 한 코만 틀려도 무늬가 삐뚤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풀었다 떴다를 반북하는데 사흘 이상이 걸렸다.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집중하지 않아서고 도안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도 답답해서 일하고 있는 큰아이에게 문서 파일을 보내며

이거 복사 해 올 수 있어?
했더니 알았다면서

다음 날 퇴근하는 길에 복사를 해 왔다.

이렇게 편할 수가...

이렇게 좋을 수가..

그렇게 문제없이 쑥쑥 나갔는데..

절대 다시 풀어내는 일은 없을 것 같았는데 저 아래 여섯 단 아래에서 무늬가 

틀어졌다.

그 부분만 풀어서 수정하려고..

흐...

다 풀기 싫은거지 그 부분만 수정하면 모양이 좀 이쁘지는 않지만

세탁하면 멀쩡해지니까 싶어

부분 수정을 하려 하는데 쉽지 않다.

바늘 비우기 무늬 수정이 생각보다 헷갈리더라고.

그래서 결국 여섯 단 전체를 풀고 다시 떴다.

미련 버리고 진작에 그렇게 할걸 하는 생각..

한 시간 정도 더 걸리기는 했지만

다시 정상적으로 보이는 패털을 보니 그래 이거지 싶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아들은 여자친구 만나러 가고

남편은 모임 나가고

익숙하지만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이 공간에 

이렇게 혼자 있는 날도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익숙하지 않다....

뭔가 오늘은 횡설수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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