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덥네

그냥. . 2023. 7. 20. 22:02

비가 주춤하니 더위가 만만찮다.
뭐 이 정도야 싶기도 하지만
갱년기 김여사의 여름은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의 여름보다
더운 듯 하다.
더워 더워하던 우리 집 남자 보다 다섯 번쯤은 덥다는 말을
더 흘리고 다니는 걸 보면 말이다.
나는 그대로도 괜찮은데..
다용도실 내 창가.. 그 정도도 충분한데
남편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한쪽에 세워져 있던 것들을 분산시키기 시작했다.
목기며 병풍이며 제사 관련 된 것들도 이사를 가고,
옷 박스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 아이들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
그 빈자리에 행거를 옮겨 놨더니 왜 거기에 행거를 두느냐며
작은아들 방 빈 자리에 두라고 해서,
거긴 좁고 불편해. 했더니 아니라고 자기사 줄자로 이미
다 확인해 봤다며 옮기라 한다.
난.. 사실 아들방은 그냥 두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했지만
그 공간이 애매하게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간이기는 했다.
그곳으로 행거 옮기고..
옷 박스에 있던 옷들 행거에 옮겨 걸으니
박스에 들어 있을 때보다는 훨씬 편할 것 같기는 하다.
나중에 꺼내 입기도 편하고, 
아무래도 쌓아 두면 어디 있는지 찾아야 하고, 뒤적여야 하고 하는데
걸려 있으니 한결 편하겠지.
거기 행거 들어간 자리에 작은 붙박이장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근데 이미 수납공간은 많이도 만들어 주셨는데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거에 걸어 두는 거보다는.. 싶은..
치우고 나니 정말 다용도실이 넓어졌다.
다용도 실이 아니다. 이제.
흔들의자도 들여놓고...
작은 원탁 테이블에 예쁜 의자도 세 개쯤? 들여놓으면 좋을 것 같다.
넓어졌다.
여기 이곳이 여름엔 덥기는 좀 하겠지만
그래도 노을도 이쁘고, 빗소리도 좋고..
밤이면 담장 위를 산책하는 고양이도 종종 보고
좋다.
일기 쓸때에도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에 남편이 깰까 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편하기다 하다.
 
관내에 있는 헬스장에 다시 나가야 하는데
나가기로 했는데..
나가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싶어 자꾸 게으름이 난다.
안 그래도 운동에 대한 필요성보다 게으름이 무릎까지 내려와 있는데
최저치로 떨어진 체중에 러닝을 뛰는 게 맞는 가 싶기도 하고,
오십견에 근력 운동도 제대로 안 될 텐데 가서 
뭘 해야 해? 싶은 마음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체력이라도 키우게 서서히 자전거 타고, 
하체 근력운동 하라는데 
마음은 그래해야지 싶은데
몸이 움직여주질 않는다.
내 게으름에 자꾸 핑계를 보탠다.
다음 주부터 시작할까?
잘 모르겠다.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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