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늘 뜨개

코바늘로 뜬 가방

그냥. . 2023. 8. 10. 22:43

코바늘로 가방은 처음 만들어 봤다.

아주아주 오래전에 조카 원피스를 한 번 떠 준 적이 있고,

뭐 이것저것 잡다한 걸 뜨기는 했었지만 대바늘 보다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코바늘 원피스 도안을 구해놓고..

아직 내 눈에 맞는 안경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 

원피스는 아직 시작하지 않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점검 차원에서 동영상을 보던 중에 예쁜 가방이 있길래

이거 한 번 떠볼까 해서

떴는데 예쁘다.

역시 대바늘보다는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귀로는 알아 듣겠는데 손이 버벅 거리는 상황은 

세월에 쌓인 먼지 때문에 뻑뻑해진 손 탓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들어 놓고 보니 나름 예쁘다.

가방 뜨는 실이 아니고 여름옷 뜨는 실이라 얇은 실 가닥이 열 두 가닥정도 되는..

거기다 색이 좀 칙칙한 것 같아서 다른 실을 합사해서 뜨다 보니

코바늘에 걸리지 않고 이탈하는 가닥들 모아서 끝까지 완성하느라 좀 고생을 했다.

단추도.. 처음에 달았던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가을 겨울 카디건에 많이 애용하는 나무단추를 달았는데 뭔가 쫌 밋밋한 것 같아서

십수 년 전에 손절하고 살았던 비즈 상자를 열어 언제가 무언가 하려고 만들어 두었던

발견한 비즈를 단추 위에 달았더니 나름 괜찮다.

으음...

가방은.. 여기저기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좀 있어서...

70점 잘 줘서 75점 정도 되는 것 같아서 

하나 또 뜨고 있다. 물론 그것도 여름옷 뜨는 가닥 많은 콘사로다가...

적어도 내 기준엔 90점은 넘어야 내가 뜬 거야~ 혼자라도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기분좋게 들고 다니지..

그런데.. 진짜로 가방 뜨는 실로 뜨면 예쁠 것 같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실이 너무도 많아~~~

나중에 누구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이 생기거든 그때는

예쁜 실 사서 더 예쁘게 떠서 선물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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