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참 화려하고 곱다.

그냥. . 2023. 10. 16. 22:14

꽃이 이렇게 예쁜데

날이 추워져서 그러는지 줄기부터 힘이 빠지는 모양이다.

저렇게 예쁘고 절정인 꽃들을 어쩌지 못하고

가지가 자꾸 늘어지다 못해 꺾이기까지 한다.

너무 늦게 심은 탓이다.

봄에 집을 비운탓에 

5월도 한참 지나서야 달리아 구군을 땅에 묻었었다.

그러고 여름부터 지금까지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데

감동했다.

남의 집 꽃밭에 있는 것만 부러워 했었는데

꽃나무 하나 사서 심은 것이 이렇게 식구를 불려서 한여름과 가을을 밝히고

있으니 이보다 더 눈을 사로잡는 꽃이 없을 것 같은 위엄이다.

꺾인 가지에 금세 시들어 버릴까 봐서

집안으로 모시고 들어 왔지만..

집안에서는 뭔가 달라도 많이 다른 지 오래 유지하지 못한 다는 걸

지난번에 비에 꺾인 가지 몇 송이가 금방 색이 변하고 시들어 버리는 거

보고 알았다.

그래도...

힘없는 가지에 찬 바람에 찬 이슬까지... 꽃밭보다 괜찮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모를 일이다.

 

정말 오랜만에 내 창가 책상 앞에 안은 기분이다.

며칠이 지난 것 같다.

명절 보내고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서 

늘 비실 거렸는데

거기다 주말에 당일치기로 남편이랑 천안에 다녀와서

완전 종이인형 같았는데

그나마 오늘은 괜찮은 것 같다.

이대로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상태가 메롱 이었던 것이 뜨개질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

흐...

명절 전후로 해서 소파매트를 네 개를 떴다.

다른 자잘한 것들은 그다지 무리가 된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토요일 저녁에 큰아이 소파매트 끝내고 빨아놓고

어제 쉬면서 명절 전에 소매한쪽 놓고 내려놓았던 것

슬렁슬렁 뜨면서 어제까지 마무리했다.

오늘도 물론 커튼을 시작하기는 했다.

마음가짐이 다르다.

커튼은 말 그대로 대작이어서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아예 처음부터 길게는 1년 정도 예상을 하고 있다.

그래..

소파매트 끝나고 나니 바닥을 기던 몸이 좀 괜찮아진 것 같은 기분은

그저 기분 탓인가.

아님..

20년 가까이 함께 한 부부동반 모임을 다녀온 탓인지

모를 일이다.

어쨌건 뭐든 지나치면 탈이 난다.

미련하게 굴지 말아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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