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저녁을 먹고...

그냥. . 2024. 5. 31. 22:11

물망초

저녁을 먹고 산책을 가는데 바람이 제법 차가웠다.

낮에 기온 생각하고 반팔에 얇은 가디건 하나 걸쳤는데

제법 춥더라고...

마당에 나와 꽃을 살피고 있는 친구가 있어

같이 동네 한바퀴 돌았다.

멍뭉이와의 산책은 말 그대로 산책이어서

운동을 목적으로 걷는 사람들하고는 맞지 않아서

대부분 혼자 다닌다.

딱히 시간 정해놓고 그 시간에 가자~ 하는 것도

불편하기도 하고 멍뭉이랑 함께 움직이다 보면

늘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가끔 동행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다.

물론 멍뭉이랑 둘이 하는 산책도 좋아한다.

바람에 먼지가 풀풀 날린다.

비 내린다 내린다 하면서 흡족하게 내리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불어대는 바람과 뜨거워진 햇살 탓도 있는 것 같다.

이웃의 집 멍뭉이 딸기가 뛰어 다니는 걸음 걸음마다 

하아얀 먼지가 마치 물안개처럼 피어 오른다.

우리 멍뭉이 볼 일보고 덮는 시늉 할때도 

내 슬리퍼 안쪽으로도 거침없이 들어오는 먼지가 느껴진다.

건조하다는 이야기다..

얌전히 흡족하게 제대로 비가 좀 왔으면 좋겠다.

친구랑

꽃 이야기.. 멍뭉이 이야기

바람이 차다..는 이야기..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

별 이야기 없어도 친구라 편하고 좋다.

동네에 친구가 있다는 건 그냥 좋은 거 같다.

 

이중창이 좋기는 좋네

밤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날이면 엇그제 같기만 해도

창을 닫았을텐데..

안 창 열고 바깥 투명 창 닫아놓으니 

밖은 훤히 보이고 춥지는 않으니 좋다.

확실히 더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이 방에서는 어지간해선 느낄 수 없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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