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있는데 눈이 펑펑 펑 쏟아진다.
우와 눈봐 첫눈이 저렇게도 곱게 내리네.... 했는데
밥 숟가락을 놓기도 전에 함박눈은 비로 바뀌었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보다... 했다.
서울 남동생에게서 톡과 함께 첫눈 소식이 사진으로 왔다.
누나 눈 와 회사 앞인데 예쁘네
정말 예쁘다. 여기는 비 오다 말다 해. 눈도 몇 송이 오다 말았어~ 했다.
내 동생이 이렇게 감성적이 아이였던가 하는 생각...
하긴 빗소리가 참 듣기 좋다 했어.
빗소리 듣고 싶어서 비가 내리면 가끔 멍하니 창밖을 내다본다 했다.
애가 아니지 이제 동생도 쉰이 넘었어니...
빗소리 좋아하고 눈 좋아하는 동생 나중에 한 십 년 후쯤은 우리 집에서
그런 감성 같이 종종 느끼고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 지나 수원 사는 언니한테 톡이 왔다.
눈 많이 왔네.
자고 일어났더니 완전 딴 세상이야 하고...
그리곤 오후 세 시 넘어 다시 톡..
눈이 정말 많이 왔어.
공원 한 바퀴 돌고 왔는데 정말 예쁘다.
발이 저렇게 빠질 정도로 눈이 온 줄 모르고 운동화 신고 나갔다가
발이다 젖었다고...
여긴 비 오다 해 나다 지들끼리 아주 바빠 거기다 바람까지~ 했다
언니랑 동생 덕에 여기는 첫눈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애매한
본 사람 보다 못 본 사람이 더 많은 첫눈이라 할 수 없는 첫눈이
많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풍성한 첫눈을 본다.
너무 좋다.
사실 눈 내리는 거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아이가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보채지는 않는다.
다만 눈 내리는 고요함을 좋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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