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 쪽 하늘을 차지하고 있던 초록이 짗던 감나무 잎에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우수수수 떨어진다.
아직...
잎은 푸른데...
감나무 밒에는 마른 나뭇잎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사알랑 바람이 한번 지나가면 나뭇잎이 기다렸다는듯
구른다.
마치...
바삐 가서 만나야 할 누군가가 있는것처럼...
그렇게..
작은 바람만 일어도 뒹구르르르 굴러간다.
그냥 가끔 아버지 생각이 난다.
그립다고 해야 맞나. 아님 그저 생각이 나야 한다고 맞나.
그냥...
가끔...종종...
아벚가 생각이 난다.
살아계실때 아버지께 뭐 그리 잘 한것도 없고,
살갑게 대하지도 못했으면서...
아버지는 항상 어려웠꼬, 그랬다.
아버지 성격탓에 따스하게 자식들을 감싸지 못하신 것도 있지만.
아버지 성격을 많이 닮은 자식들 또한 아버지께
따뜻하게 다가가지 못했었다.
한평생...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렇게 급하게 가실줄 몰랐는데...
아버지는 그렇게 그렇게....아주 바쁘신 걸음으로...
못내 눈도 체 못 감으시고 가셨따.
이별이란............
준비되어지는 것인줄 알았었는데...
준비없이도 영원히 이별할 수도 있다는걸 아버지 덕에 알았다.
울 아버지...
참 사시면서 많이 외로우셨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그러게.........
사랑한다. 말한마디 못 전하였는데....
난 참 정없는 딸이였는데....
울 아버지가 그렇게 빨리 가실줄 몰랐다.
지금도...
모르고 산다.
울 시아버지가...언제 어느때 가셔 버릴지....
그때가서 또 후회 하겠지...
좀 살갑게 굴걸 하고....
좀 정스럽게 대해 드릴껄 하고....
참.........
바보다.
아버지 !
아버지 딸은 왜 이리 바보일까.
아버지가 많이 뵙고 싶네.
마니 생각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