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전화를 했드니 안받는다. 두번이나..
뭐야. 노래방이나 갔나보다. 벨소리도 못 듣는것이...
문자를 날렸다.
늦는 모양이네.
늦으면 그렇다고 전화 해주면 안되나...
조~~~~용~~~
대답이 없다.
너무 즐겁게 놀거나 아니면 마시거나...
핸드폰도..마누라도 안중에 없다.
11시가 넘어서...
동네 형님들이랑
하루 종일 같이 있었으면서도 무슨 할 말들이 그리
많은지..대문밖 대담을 한참이나 한뒤 들어온다.
나 왔어.
누구세요?
니 신랑..
나 신랑 없는디...
뭐.
신랑 없다고...
진짜 없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술 한잔 하셨구먼..
망설이다..
어.....
진짜 없지. 그럼 난 누구냐..
몰러..
삐졌다. 울 신랑...
베개랑 이불 들고 거실로 나간다.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잘수 없잖어.
그냥 추운게 여기서 자..
싫어.나 삐졌어.
삐져라~~~~
추울까봐...걱정스러워서....
이넘에 신랑이 뭔지..
내가 잘못했어. 들어와...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 해주면 안삐지잖어.
그렇다고 신랑 없다 하냐.
꿈쩍을 안한다
삐져라..하고 그냥 들어왔다. 안그래도
울 신랑 술한잔에 열 오르면 거실이든 방이든..
별 상관하지 않으니까...
오늘...
밥 먹으라 불렀드만..
누구세요?? 누군데 밥먹으라 해요.
그런다.
먼 누구세요야..누구 마누라잖어.
자긴 마누라 없다고 무릎꿇고 빌지 않으면 오늘도 거실서
잔다고 협박을 한다.
ㅠㅠㅠㅠ
거실서 자라. 그러든지 말든지...
거실이 얼마나 추운데 또 거실서 자면 감기는
백프로 걸리는데....어쩌고 저쩌고...
그리까 들어와.
내가 왜 모르는 사람이랑 자냐. 무릎꿇고 빌어 그럼 들어갈께...
협박아닌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감기걸려 콜럭거리면 내가 고생이긴 한데...
빌어야 하나..말아야 하나 고민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