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5

누구세요???

그냥. . 2005. 10. 30. 18:11

어제 남편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전화를 했드니 안받는다. 두번이나..

뭐야. 노래방이나 갔나보다. 벨소리도 못 듣는것이...

문자를 날렸다.

늦는 모양이네.

늦으면 그렇다고 전화 해주면 안되나...

조~~~~용~~~

대답이 없다.

너무 즐겁게 놀거나 아니면 마시거나...

핸드폰도..마누라도 안중에 없다.

11시가 넘어서...

동네 형님들이랑

하루 종일 같이 있었으면서도 무슨 할 말들이 그리

많은지..대문밖 대담을 한참이나 한뒤 들어온다.

나 왔어.

누구세요?

니 신랑..

나 신랑 없는디...

뭐.

신랑 없다고...

진짜 없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술 한잔 하셨구먼..

망설이다..

어.....

진짜 없지. 그럼 난 누구냐..

몰러..

삐졌다. 울 신랑...

베개랑 이불 들고 거실로 나간다.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잘수 없잖어.

그냥 추운게 여기서 자..

싫어.나 삐졌어.

삐져라~~~~

추울까봐...걱정스러워서....

이넘에 신랑이 뭔지..

내가 잘못했어. 들어와...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 해주면 안삐지잖어.

그렇다고 신랑 없다 하냐.

꿈쩍을 안한다

삐져라..하고 그냥 들어왔다. 안그래도

울 신랑 술한잔에 열 오르면 거실이든 방이든..

별 상관하지 않으니까...

오늘...

밥 먹으라 불렀드만..

누구세요?? 누군데 밥먹으라 해요.

그런다.

먼 누구세요야..누구 마누라잖어.

자긴 마누라 없다고 무릎꿇고 빌지 않으면 오늘도 거실서

잔다고 협박을 한다.

ㅠㅠㅠㅠ

거실서 자라. 그러든지 말든지...

거실이 얼마나 추운데 또 거실서 자면 감기는

백프로 걸리는데....어쩌고 저쩌고...

그리까 들어와.

내가 왜 모르는 사람이랑 자냐. 무릎꿇고 빌어 그럼 들어갈께...

협박아닌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감기걸려 콜럭거리면 내가 고생이긴 한데...

빌어야 하나..말아야 하나 고민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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