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5

큰넘

그냥. . 2005. 10. 29. 18:42

 

 

엇저녁...대문밖에 나가 아들놈들이

오길 기달리고 있는데...

처만치서 중얼중얼 말소리가 들린다.

아들~~~

빨리와 엄마 추워 죽겠다.

엄마~~~

작은넘은 강아지처럼 뛰어오고.

큰넘 어슬렁어슬렁 걸어 오면서...

엄마..나 안경 부셔졌다.

잘못들은 줄 알고.

뭐라고...

안경 부셔졌다고...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른다.

안경 부셔 놓고도 저리 당당한넘.

아유...

어쩌다 그랬는데...

축구하다 공이머리에 맞았는데...

안경이 떨어졌어.

잘했다 이눔아.

조심좀 하지..

그러게. 근데 엄마......

안경 안쓰니까 꼬옥 안개 낀거 같어.

어디 봐바...

아유...

이거 못고치겠다. 새로 해야겠는데...

안경좀 조심조심 아껴서좀 쓰지.

알았어~~~

그래라...

그렇게 당당하게 세상을 살어라.

당당하게 용기있게...

새 안경을 쓴 울아들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

역시 내아들 잘생겼어.

작은넘 형아의 새 안경이 좋아 보이는모양이다.

 



'지나간날들 > 20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세요???  (0) 2005.10.30
누구세요?  (0) 2005.10.29
동서네.  (0) 2005.10.28
이른 아침..  (0) 2005.10.28
화장을 하려다가.  (0) 200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