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5

눈오는 창가에서..

그냥. . 2005. 12. 4. 14:39



눈송이들이...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듯...

눈송이들이...자 맘껏 즐기라는듯..

눈송이들이...어서 나와 함께 하자는듯...

눈송이들이  눈 세상을 만들어 주겠다는듯...

눈송이들이...넘 많이 온다고...맘 변하지 말라는듯...

눈송이들이..포실포실 세상 가득 날리고 있다.

마치...

구멍이 큰 채에 쌀가루를 넣고  흔들어 대듯이..

솜뭉치로 왔다가...쌀가루로 왔다가...

울 아들 표현이 멋지다..

엄마..눈이 귀엽게 와..

그러고 보니..정말 귀엽게 내린다..

살랑살랑 흔들리지도 않고...살포시...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내려 앉는다.

내 마음에도..하아얀 눈이 소복소복 쌓인다.

철없는 아줌마 마음엔..

마냥 눈오는것이 좋기만 하다.

마냥..

눈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오늘같은날...

따뜻하게 차려입고 목도리 길게 내려 트리고...

두손 호호 불어가며..멀지 않은 둑길이라도 함께 걸어줄

친구가 가까이에 있음 정말 좋겠따.

눈이 오는 창가에서...

눈오는 창밖만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는데...

울 아들들 추워 죽겠다며...창문 닫으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ㅋㅋ 춥긴 이불 뒤집어 쓰고 있음서..

덧창만 열어 놓고..하얗게끼는 습기를 닦아내며...

눈감상에...시간 가는 줄 모른다..

ㅋㅋㅋ 좋다.

손이 좀 시립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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