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5

오토와 스틱

그냥. . 2005. 12. 5. 09:22







    눈속에 파묻힌 세상을 향해 한걸은 내 딛기가

    조심스럽다.

    첫눈 기다리던 사람들 마저 조심스러울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온통 눈이다.

    하늘도 ..땅도 도로도...

    도저히 아들 학교에 대려다 줄 용기가 나지 않아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걷는 걸음이나 차 걸음이나 거기서 거기다 싶을정도로...

    살금살금 조심스럽다.

    내려간 기온덕에 도로는 꽁꽁 얼어 붙어있고, 차가운 기온이

    온몸을 움츄려 들게 한다.

    그래도 이뿌다. 세상은..

    울 아들이 고생해서 그렇지..

    그래도 싫지 않은 모양 연신 눈장난을 쳐 대는 아들놈이..

    참..대견스럽기도 하고 속없어 보이기도 하고..

    버스도 다니지 않는..고립되다 시피 한 마을에..

    20여분을 기다리다 안되겠다 싶어서...동네에서 나가시는분

    차에 부탁해 아들 끼워 보내고..

    집에 들어와 보니..와 춥다.

    추운 기운이 온 몸을 휘 감싸고 있다.

    어저께 눈속에서 너무 열심히 놀던 막둥이놈은

    열이 펄펄..이불속에서 끙끙거리고..

    학교도 못가고..

    병원을 어떻게 대리고 가나...걱정 했드니..

    울 큰넘 자기가 약 지어 온다고 그런다.

    역시 큰아들 다운데가 있다.

    흐린 하늘에선 더이상의 눈은 내리지 않고...

    그냥..꽁꽁 얼어 붙은 도로만 좀 풀렸음 좋겠다.

    도로 무서워서리...어디를 꼼짝을 할 수가 없다.

    남펴한테도 못가고...

    오늘 오후엔 남편이 나온덴다. 원래 며칠 더 있어야 하는데..

    아이들 학교 때문에...

    도저히 나를 믿을 수 없는지..아침에도 수시로 전화 해 대드니..

    도저히 안되겠는 모양이다.

    아~~

    남편차로 운전을 좀 해 볼껄..

    큰차인건 상관이 없는데..스틱인지라...

    난..오토밖에 못하는데...면허는 스틱으로 땄는데...

    면허 딸때만 그걸로 했지..해본적도 없고,

    또 남편이 자기차 나한테 내 줄리도 없고...

    어쨋든.남편 나오면..남편차로 연수좀 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우선..후진해서 대문 빠져 나가는거 부텀..

    대문하고..차하고 양쪽으로 여유가..5cm도 나질 않아서..

    잘 할지 모르겠지만...

    운전하면서 젤 힘든게 울집 대문 빠저 나가는 일이고..

    몇년동안 운전하면서...내가 낸 사고는..대문에 차 긁어 먹는게

    다 였으니..대문을 터서 좀 넓히는게 우선 할일 아닌가...ㅋㅋ

    참...별 생각을 다 해보는 아침이다.

    차를 두대나 세워놓고도..넘의 차로 아이를 태워 보낸 아침..

    그래도 눈 온 세상은 아름답고...좋다.

    참 조용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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