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렇게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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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날들/2008
나를 위한 기도..
그냥. .
2008. 12. 31. 16:17
새해엔....
외롭지 않게 하소서...
이유없이 불쑥불쑥 찾아드는 외로움이라는 바람 앞에
주저 앉아 눈물짓게 하지 마시고
외로움도 당당히 즐길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
새해엔...
지금보다 절반만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소슬바람에도 놀라 움츠려 들게 하지 마시고
바람 앞에서도 아름다운 갈대와 같이
흔들림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새해엔 기다리지 않게 하소서...
기다림이란 이뿐 단어에 묶여 속절없이 조바심 타게
하지 마소서...
사랑도 그리움도...기다림에 대답하는 메아리라기 보다는
저 홀로 피는 꽃과 같은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홀로 피는 꽃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의 것임을
망각하지 않게 하소서..
설령.
새해엔....
지금보다 조금만 더 밝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밝은 햇살 아래 있으면서도 그늘을 미리 걱정하는 나약한 사람이
되게 하지 마시고..
그늘속에서도 빛을 볼수 있는 진정 긍정의 힘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
새해엔...
홀로 서게 하소서..
누구 때문에 행복하다거나 누구 때문에 아파 죽겠다거나..
물론 그렇고 그렇게 살겠지만..
내 인생을 모두 누구 때문에 라는 이름앞에 무릎 꿇게 하지 마시고
혼자서도 행복함에 자부심에 넘쳐나게 하소서..
.
새해엔...
나이에 맞는 여유와 넉넉함과 따듯함으로
주위에 웃음을 전할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바늘처럼 예민한 신경 싹뚝 잘라 버리시고...
온돌처럼 따듯한 여인이 되게 하소서...
..
.
2008년 12월 마지막 날에 그냥이 그냥에게 주고 싶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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