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먹으러 갈까?'
이유없는 늘어짐에 퍼져 있는 내게 우리집 남자.
'그럴까, 애들한테 물어봐.'
'애들아~ 짜장 먹으러 갈까나.'
'예 좋죠..'
서두르라고 제촉하는 남편을 몇시에 갈꺼냐고 확인하고는
푸욱 퍼져있다가 준비하러 나오니 어쩐일로
아들넘들은 이미 다 옷까지 갈아입고 안가느냐고 제촉이다.
아직은 집중해서 찾아야 찾을 수 있는 꽃들도 찾아보고..
두런두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잘 가지 않는 동네까지
갔다.
'뭐 먹을까.'
'어어...이거. 먹을까. 이것는 좀 작잖어.'
'엄마 지난번에 깐풍새우 맛있더라.'
'그치. 그게 맛있었지.'
'그래 그럴 이거. 깐풍새우+ 탕수육+ 양장피. 그리고...면 먹을래?'
'먹어야지.' 세 남자 합창하듯 대답하고..
울집남자는 언제나처럼 간짜장, 큰넘은 왠일로 짬뽕, 작은넘은 우동~을
시켰다.
그렇게 많이 시켜 다 먹을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걱정 하지 말라는 세 남자.
역시나 잘 먹는다.
배 뻥 터질때까지 먹었다고 좋아라 하며 돌아오는길..
'우리 마누라 덕에 호강했네~' 한다.
'호강은 무슨..추가로 들어간 돈도 많잖어.' 했더니
'엄마 그래도 식사권 없었으면 이렇게 이것저것 시켜서
먹기 힘들잖어.' 큰넘이 한마디 거든다.
'그래 맞어. 잘해야 짜장 짬뽕에 탕수육인데. 그치.'
전주엠비시라디오에서 온 식사 상품권 덕에
포식하고 돌아오는 길..
봄볕도 우리 가족 나들나들이에 끼고 싶은지
우리 뒤를 자꾸 따라 왔다.
어쩌다 가끔 선물처럼 날아오는 식사권에
이렇게 기분전환 하는 기분도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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