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바람이 많이 부네요~

그냥. . 2010. 3. 19. 22:10

바람이 무척 많이 부나봐요.

창문이 덜컹거리는 것에서 모자라는지

꽉 닫혀 있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기세에요.

마치 낯선 누군가가 방문한것 같은 공포. ㅎ...

우리집은 지금 고요속에 잠겼거든요.

초저녁 잠이 많으신 남편은 내방에서 어머니는 어머니 방에서

주무시고 계시고..

간혹 어머니의 코고는 소리가 방문 너머로 들리긴 하지만..

바람소리 말고는 정적이에요~

아! 또하나.

토닥거리는 자판 두드리는 소리.

아직 아이들 마중 나가려면 40분은 더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바깥에서 바람을 직접 대하면 두려움 보다는

오싹한 추위 또는 서늘함으로 다가오겠지요.

깊어가는 밤

고요속의 거실에서는 바람도 가끔은

두려움으로 신경을 곤두서게 하네요~

 

바람이 많이 부는 밤입니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 바람에 비까지 내린다면.. 좀..그렇잖아요.

요즘 날씨 참 이해하기 힘들지요.

 

 

가만 보면 저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 아닌가..싶어요.

아이들 기다리는 일..

남편 기다리는 일..

또 뭐가 있을까?

아..비오시는 날이 뜸하면..

비도 기다리고..

바다 보러 가는 날도 기다리고..

꽃피는것도 기다리고..

바람 좋은 날, 햇살 좋은날도 기다리거든요.

저는.. 이제보니..

기다림쟁이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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