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남자의 새해 계획에 빠지지 않는것은
운동해서 살빼는 것이다.
아니 뭐 꼭 새해 계획이 아니라고 해도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운동해야지. 살빼야지. 등산가자...라고..
그런데 내가 보기에 우리집 남자는
그닥 운종을 좋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등산도 역시 산을 오르는거 보다는 나처럼 산책이나 뭐 그런 게
어울리는 사람이다.
굳이 다이어트를 해야 할정도로 심각한 수준도 아니다 내가 보기엔.
아들넘들 말에 의하면..
아빠는 다른데는 다아 괜찮은데 배만 뿔룩 나왔다며..
지금도 가끔 아빠 배를 튕기며 옆에 누워 있기도 한다.
그렇게 운동을 입으로 하고 사니 운동기구는 심심찮게 집안에
들여 놓는다.
가만 보면 운동기구 사는 돈 아껴서 내게 썼으면 ㅎㅎ
내가 아마 업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사놓고 잘 활용하면 누가 뭐래.
사는걸로 끝나거나 길어야 일주일..
그러니 내 잔소리가 안나갈 수가 있나..
등산화를 사줬었다.
지난번에 두달정도 술을 안먹었을때..
그리고..방송국에서 온 문화상품권으로 등산복 사달라 그래서
또 사줬잖어. 열심히 등산 다니자는데 건강 위해서 운동 하겠다는데
뭘 못해주겠어. 그래서 완벽하게 준비 했잖어.
등산화에 등산복까지..
근데 그거 지금 어쩌는 줄 알어?
등산복은 장롱안에 얌전이 표딱지도 안떼고 걸려 있고,
등산화는 그때 여수갈때 한번 신고 갔다는 거.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꼬옥 가자~ 하더니
그 약속 언제쯤이나 지켜질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