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못생긴 고구마 같은..

그냥. . 2010. 3. 22. 20:14

 

 

못생긴 고구마 같이 생긴 저넘이 더덕이다.

큰넘은 적어도 4~5년은 됬을...

차디찬 흙을 뚫고 싹이 나오기 시작한것을 기다렸다는 듯

몇뿌리 캤다.

너무 오래 두면 뿌리가 썩는다나 어쩐다나...

어디서 주워 듣기는 했는데 설마 했었는데 맞는 말인거 같다.

고구마처럼 둥그런 저 더덕은 속이 쬐끔...바람든 무처럼

생기가 없는것이 너무 오래 두면 안된다는 말이 맞는가 부다.

꽃이 하도 이뻐서. 그 향이 좋아서 먹는거보다는 보고 즐기는거에

만족했더니 어느정도 시기가 되면 먹어주는것이

더덕에게도 허탈하게 세상을 등지게 하지 않는 일일꺼라는 생각..

그냥 초장 찍어 먹으면 그만이라 그래서

껍질만 벗기는데 진액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일회용 비닐장갑이 진듯 진듯 하얗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덕 먹기 좋게 갈라 놓은 더덕은

끈끈한 느낌 없이 괜찮네.

초장찍어 생식 하는게 젤 좋다 그래서..

씻자마자 막둥이넘 한입, 울집 남자 한입 물려 주고

나도 한쪽 먹어보니 맛나다.

씁쓸한 맛은 하나도 없고 향은 좋고...

아직 마당에 몇뿌리 더 남았는데

아버지 기일에 친정 갈때 가져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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