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하느님이 보호하사..

그냥. . 2010. 10. 10. 21:39

막둥이랑 시내 나가는 길...

일년 열두달 하루도 빼놓지 않고 다니는 길...

가을 햇살에 눈부신 갈꽃도 곁눈질로 바라보고

파란 하늘에 흰구름에도 미소 한자락 던지고...

코스모스 한들거림에 ~ 이뿌다 감탄하며..

아들넘이랑 두런 두런 이야기 하며 가다가..비보호 자회전 하려고

깜박 깜박 거리는 차가 한대 반대편 차선에 있길래

빽밀러도 뒷 상황 살피고 슬그머니 브레이크를 밟았다.

먼저 지나가시오..하면서 손짓을 하는데도

옆사람하고 이야기 하느라 보지 못한다는걸 깨닫고..

그래..양보도 상황봐서 하는거지...액셀을 밟았다.

하늘한번 보고..아들넘이랑 두런 두런..

'어..어어어어........' 나도 모르게 입술사이로 튀어나옴과 동시에

끼이이이익....

눈앞에 클로즈업 되어 달려오는 반짝반짝 빛나는 검정색 뉴그랜저xg

코앞에 두고 간발의 차로 겨우 멈춰선 빨강 꼬마 마티즈..

겁도 없이 달려들어 박치기 할뻔  했다.

놀란 가슴 쓰러 내리니 뒤에 탔던 막둥이넘 엄마 소리에 놀래

토끼눈이 되어있는 아들넘이 눈에 들어온다..

발견하고 끼이이익 브레이크 밟았지만..

7센치는 족히 넘는..뒷꿈치가 없는 슬리퍼...

그거 위험하더라구..

전방주시 못한 잘못도 있지만...

너무 익숙한 길이여서 방심한 탓도 있고...

굽높은 슬리퍼도 한몫해서 브레이크가 맘만큼 젭싸게 밟아지지 않았다는...

겁없이 번쩍이는 그랜저 들이받을뻔 했다..

내차 팔아도..그차 수리비도 안 나올것 같았다는..

그랜저 운전자는 그 긴급했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안도의 한숨 내쉬며 식은땀 닦아 낼 즈음..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 갔다...

그곳은 몇년전 카니발과 소나타 사이에 내차 센드위치 됬던 그자리..

상.습.정.체.구.역.....

간 떨어질뻔 했지만...

하느님이 보호하사 김여사 만세~한 날이였다...

 

휴...

운전은 늘 조심해야해.

그리고...슬리퍼하고 운전하고는 친하면 안되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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