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머니 오늘 새벽에 설악산으로 1박2일 떠나시고~
우리는 늦으막히 아홉시반쯤 집에서 나왔다.
보온물통에 커피 끓여 넣고, 계란 삶아 넣고..
충전 시켜놓은 디카 건전지 빼놓고 가지 않으려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수능일이라고 게으름 피우고 있는 큰넘더러 함께 가자 했지만..
기말고사가 12월초라고 독서실 가겠다 해서 포기 했다.
등산 할꺼야?
하길래..
아니~ 산책만 하고 올꺼야..했더니 그럼 독서실 간다고..
바람이 찼다.
우리동네엔 안개가 없었는데 정읍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안개가 짙었다.
엄마한테 전화 해 보니 산악회에서 부안 내소사 가셨단다.
11시쯤 도착..
철 지나 썰렁하구나..싶었다.
사람도 한산하고, 단풍은 다 떠나버리고 빈 가지만 하늘을 바라보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떨어져 쌓은 낙엽을 바스락 소리를 기대하며
밟아 보았지만
찬서리에 지친 낙엽은 비명지를 기운조차 없다는 듯 조용하기만 하고..
올라가면서 만나게 되는
단풍나무들이 아름답다.
역쉬~ 내장산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행복해 하며..
세시간 30분여의 산책을 하면서 보고 또 보고
느끼고 또 느끼고..커피와 계란도 먹고.......
내려왔다.
어느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가을을 즐기러 오고 간다.
나 또한 가을이 떠나기 전에 잘 가라고 인사하고 올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내년에는 11월 초에 오기로 다짐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쏟아지는 졸음..
남편에게 미안해서..
이야기 하면 대답하고,
뭔가 이야기 하고..
졸고..
비몽 사몽...ㅎ...
가을 배웅 하느라 내 체력이 바닥 났었나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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