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띠릭 띠릭

그냥. . 2010. 11. 16. 12:54

(작은넘 돌사진)

 

띠릭 띠릭

폰이 문자가 왔음을 알린다.

'00 안경원 입니다. 오늘은 당신이 태어난 날...'

뭔소리여. 생일은 무슨~ 바뻐 죽겠구만 쓰잘데 없는 문자를

이렇게 보내고 그랴~ 툴툴거렸다.

그러면서 오늘 날짜가 며칠인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오늘이 며칠이더라... 11월 16일.. 아이고..16일..

막둥이 넘 생일이였다.

어쩐디야. 미역국은 고사하고, 아침에 제대로 깨우지 못해 늦잠 자는 통에

정신없이 학교에 갔는데...

미안한 마음이 불쑥 들면서

엄마 맞나...싶은 자책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어제 통닭 두마리 시켜 줬다는 거.

알고 시켰는지 모르게 시켰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남편은 알고 있었다고

우긴다.

내 보기엔 완전 우연의 일치인것 같은데 말이다.

왜 가르쳐 주지 않았느냐고 투툴거리니

아들넘 생일 잊을 수도 있지 뭔 그렇게 호들갑이냐 한다.

생일선물로 이미 폰도 바꿨고....지가 돈 모아 바꾼거지만..

어쨋건..

난...열여섯번째 생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거..

 

오늘은 아무리 바빠도 일을 조금 일찍 끝내고

마트에 가서 장 봐다가 아들넘 좋아하는 걸로 간단하게나마

만들어 놔야겠다.

잡채하고...쌈무말이하고...또 뭘 좋아 하드라..

이따가 저녁은 간단히 가볍게 먹으라고 막둥이 넘에게 문자라도 남겨야지

얼마나 서운했을까.

집안 누구도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해주는 사람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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