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오늘은..

그냥. . 2010. 11. 25. 22:59

 

 

 

 

우리집 김장준비 미뤄두고 엄마네로 달려갔다.

얼마 안된다고 다녀오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긴 햇지만 엄마의 목소리가 며칠전부터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아침 일곱시40분에 출발했다. 작은넘 학교 데려다 주는 길에..

친정에 도착하니 이미 배추 버무리는 일은 한참 전에 시작되어 있었고...

아주머니들은 익숙한듯 비슷한듯 한 모습들을 연출하며

한참 바쁘셨고 그 바쁘신 분들 심부름 하고 챙기느라 엄마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렇게 저렇게...

점심때가 되어갈 무렵 김치 버무리는 일은 끝이나고..

점심 식사 대접하고...바쁜 걸음으로 내일 김장할 집 간절인 배추 씻으러 가신다고 들

일어나신다.

 

아들네 큰박스 하나 작은박스 하나..

언니네 두박스..

작은엄마네 두박스..

삼촌네 큰박스 하나 작은박스 하나..

사돈어르신네 한박스..

우리 두박스...

휴우...박스 세는데만도 숨이 차다.

 

엄마는...

지처서 밥도 지대로 못 드시고....

걷는 모양새 또한 이상하다.

무릎이 아프다고..

제작년 봄에 아팠던 골반이 자꾸 속을 썩이면서

다리까지 내려온다고..

잔소리만 늘어지게 내려놓고 돌아왔다.

차에는 엄마표 김장김치를 차 바퀴가 깔리도록 싣고...ㅠ.ㅠ

 

 

난..

절대로..

엄마처럼 살지는 않을꺼야.

그럴 그릇도 못되지만..

 

 

집에와서..

어머니가 다 해놓으셨지만 나 나름 내일 김장 준비 하느라

종종거렸더니 피곤하다.....

내일이면 진짜로 올 행사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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