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잘 꿨나..
아님 내가 너무 착하게 살았나...
ㅎ..
방안엔 속옷가게하는 친구가 보내온 내복이며 수면양말이며
쫄바지까지 가득 찬 박스가 정리 되지 않은채 정리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야겠기에 사는김에 친구거 팔아주자..했다.
택배로 올꺼니까 이왕이면 넉넉히 사라고 내복 다섯벌..ㅎ..
김여사는 내의 없으면 못사니까 보내달라 했다.
그런데 다섯벌 말고도 그보다 더 많은것들로 박스를 가득 채워 보내왔다.
계산서도..계좌번호도 없이...
이건 아니잖어. 생각해서 팔아주겠다..한건데 거저 먹으러 한 꼬라지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정리해야겠지만 부담이라는 단어의 덫에 걸려 그러고 있다.
친구하고 나하고..해결해야 할
부담의 덫이 해결 되지 않으면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지도 모른다.
고맙긴 하지만...
아닌것은 아닌것이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깐깐하다고 또는 뭐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계산에서 따지고 보면 적어도 20만원어치는 될 것들을 그냥 꿀꺽 삼킬수는 없는 일인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녀석에 갑작스럽게 나를 주인으로 삼겠다고 덥석 엎드린채 내게로 왔다.
그이름도 낯설고 어설픈...캐논dslr카메라가 내게로 왔다.
그냥..말그대로 그냥 지나가는 말로 몇번
멋지게 생긴 카메라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좋아보인다..했을 뿐이고..
함께 어딘가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곳에 가면 좋다 좋다를 연발하며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을 뿐인데...
우리집 남자가 대뜸 내 앞에 카메라를 내어 놓았다.
흐으..
내가 착하게 살아서 하늘이 감동했나?
아님 우리집남자에게 내가 사진찍는데 열중인 모습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나..
그렇구나...
내 사소한 웃음이나 행복해하는 모습을 기억해주는구나..싶은 행복감이
카메라를 선물로 받은거 보다 더 행복했다.
근디..
고넘이..
넘 낯설어서..
나하고 친해질수 있을까...걱정이다.
큰맘먹고 사줬는디 제대로 활용해서 기존에 있던 카메라 보다 더 이쁘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수 있어야 하는디...
쬐끔 걱정이 되긴 한다.
종일 설명서에 코 밖고 있어보고..
초저녁엔 몇번 셔터를 눌러보기는 했지만 낯설다..아직..
아직... 아니..아마 친해지는데 꾀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예전에 수동카메라하고 제대로 친해지지도 못하고 디카로 바꿨던것처럼
아주아주 오랫동안 서먹서먹한 관계가 유지될지도 몰라.
그치만...
열심히 사이트 돌아다녀 보고..홈피에 동영상 강의도 있더라고
열심히 공부해서 친해져야지...
우리집 남자가 내게 사준 그 마음 생각해서라도 더 친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마도..
한동안
나는.. 그넘에게 친해지자고 애걸하고 복걸하고...있는애교 없는애교 부려가며
부비기 시작할꺼야.
그 낯설은 넘과 친해지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할꺼고...
겨울 추위를 조금은 잊을 수 있지 않을까..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