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갑갑하다..

그냥. . 2010. 12. 1. 17:21

집에 돌아오자마자..

햇님이 꼬리를 흔들며 서쪽하늘 끝으로 사라지기 전에

새 카메라를 한번 만저보고 싶었다.

뭘 담을까...

하늘도 올려다보고..

잎이 다 떨어진 감나무도 올라다보고..

이름을 알수 없는 빨간 열매가 열려있는 단풍이 빨갛게 물들어가기 시작한

나무도 한번 기웃거려보고..

두렁이도 한번 담아보고...

여기저기 셔터를 눌러댔다.

그동안 사용설명서에 코 박고 있었던 시간도 있고...

좀 더 친해지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책도 두권이나 구입해서

대충 뒤적여보기도 했으니...

적어도..예전 카메라만큼은 담아내리라 기대하며

열심히..

또 열심히 담았는데....

ㅠ.ㅠ

앞이 깜깜하다........

지대로 된 사진?

내 수준에서 지대로 된 사진이 한장도 없다.

아니..

예전 카메라만큼의 사진도 단 한장도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

깝깝하다.......ㅠ.ㅠ

너...

몸값 좀 하는 줄 알거든...

콧대 좀 높은 줄도 알고....

내가 암것도 모르고 널 막 건드려서

너 자존심 상할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치만...

갑갑하다..

어쩌면 좋니?

이제 며칠 가지고 놀았다고 벌써 갑갑하다 하면 안되는 줄 알지만....

누구..

가까운데..

카메라 잘 다루는 사람 하나 있었음 좋겠다...

쉽게 해결하게..ㅎ..

그치만..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없다 해도..

난 포기하지 않아.

니가 날 아직 잘 모르는 모양인데..

나...은근 고집 있고 파고드는 경향 있거든..

컴도 나 혼자 파고들어서 이만큼 하고~

평생 못할줄 알았는데 나~ 운전도 제법 해..

니가 아무리 내게 곁을 내주려 하지 않는다 해도..

난..

너와 꼭 꼭 꼭...

친해지고 말꺼야.

하다못해 후라이팬 하나 새로 길들이는데도 요령이 필요한데

하물며 카메라 너를 내가 너무 쉽게 볼까 걱정 하는건 아니지~

 

그래도...

니가 너무 멀게 느껴져서..

갑갑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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